가볍게 점 제거하러 병원 갔다가, 조직 검사 권유를 받았다는 얘기를 들어봤을 것이다. 필자가 개원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장모님이 가벼운 마음으로 점을 빼기 위해 병원에 온 적이 있다. 개원 준비하느라 수개월 동안 뵙지 못한 장모님 얼굴에는 전에 보지 못했던 커다란 점이 있었다. 몇 가지 좋지 않은 점의 특징이 보였다. 조직 검사와 함께, 완전한 제거가 가능한 상급 병원의 성형외과로 의뢰해 치료와 검사를 위한 수술을 시행했다. 조직 검사 결과, 전암 병변으로 그냥 두었다가는 몇 년 안에 악성 암으로 변할 수 있는 병변으로 밝혀졌다.
점은 피부 위에 나타나는 작은 갈색 또는 검은색 반점이다. 사람은 대부분 태어나면서부터 점을 가지고 있다. 성장 과정에서도 새로운 점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이 작은 점이 간혹 피부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피부암은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기 때문에 점의 변화를 주의 깊게 살피는 것이 필요하다.
점은 대부분 무해하지만, 특정 조건에서는 악성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다음과 같은 변화가 관찰된다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첫 번째, 점의 모양이 좌우 대칭을 이루지 않고 불규칙한 경우다. 두 번째, 점의 가장자리가 흐릿하거나 고르지 않은 경우다. 세 번째, 점의 색이 균일하지 않고 여러 색이 섞여 있는 경우다. 네 번째, 직경이 6㎜ 이상으로 커지거나 빠르게 성장하는 경우다. 다섯 번째, 점의 모양, 크기, 색 등이 갑자기 변하거나 새로운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다. 이러한변화는 일반적인 점이 아니라 피부암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 특히 멜라닌세포에서 발생하는 악성흑색종은 빠르게 전이될 수 있어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피부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자외선(UV) 노출이다. 햇볕에 장시간 노출되면 피부 세포의 DNA가 손상되고, 이는 암세포로 변할 가능성을 키운다. 특히 야외 활동을 많이 하거나 자외선 차단제를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더욱 위험하다. 인공 태닝 기계 또한 강한 자외선을 방출해 피부암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피부암은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다. 다음과 같은 생활 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SPF 30 이상의 자외선 차단제를 매일 발라 피부를 보호해야 한다. 두 번째,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강한 햇볕을 피하고 그늘에서 활동하는 것이 좋다. 세 번째, 모자와 선글라스, 긴소매 옷 등으로 자외선을 차단한다. 네 번째, 자신의 점이나 피부 상태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이상이 의심된다면 전문의를 찾아간다.
많은 사람이 미적인 이유로 점을 빼길 원하지만, 단순히 보기 싫다는 이유로 모든 점을 뺄 필요는 없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변화가 관찰되거나 전문의가 위험하다고 판단한점은 반드시 점 제거와 조직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보통의 점 제거는 간단한 시술로 가능하지만, 완전한 조직 검사를 위해서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피부암은 초기 단계에서 발견하면 치료 성공률이 매우 높다. 따라서 피부에 새로운 점이 생기거나 기존 점의 변화가 의심스러울때는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또한 평소 피부를 꼼꼼히 살피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작은 점 하나가 큰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정기적인 피부 검진과 자외선 차단을 통해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고, 피부암 걱정 없이 자신감 있는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