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챗GPT, 딥시크의 미래와 AI 그 이후
AI 패권 전쟁
이시한│북플레저│2만2000원│328쪽│3월 11일 발행 예정

인공지능(AI) 패권 전쟁은 중국 딥시크(DeepSeek·深度求索)의 AI 모델 R1의 등장으로 가속화됐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전쟁에서 상대적으로 AI 부문에서는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중국이 미국을 앞지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실리콘밸리의 유명 벤처 투자가 마크 앤드리슨은 딥시크 R1 등장에 대해 “AI 분야의 스푸트니크 모멘트”라고 평가했다. 스푸트니크 모멘트는 기술적 우위를 자신하던 국가가 후발 주자의 앞선 기술에 충격 받는 순간을 뜻하는 용어다. 구소련이 미국에 앞서 1957년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쏘아 올린 것에서 유래했다.
저자 역시 딥시크가 촉발한 AI 패권 전쟁을 스푸트니크 모멘트라고 평가한다. 미국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고성능 AI 칩의 중국 공급을 제한했던 걸 감안할 때 딥시크가 던진 충격파는 위력적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AI 패권 전쟁의 현주소와 숨겨진실체, 전 세계 AI 시장의 변화, AI가 바꿀 우리 삶 등을 심도 있게 다룬다. AI가 기술 패권 중심에 서게 된 배경과 미국 중심의 글로벌 구조가 AI를 통해 어떻게 재편될 수 있는지를 전망한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빅테크와 국내 반도체 기업의 행보, AI 에이전트(비서), 인공 일반 지능(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등 우리가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AI 시대 필수 상식도 심도 있게 풀어낸다. AI 패권 전쟁을 조망하는 동시에 AI 필수 상식을 정리해 불안하기만 했던 미래를 손에 잡히는 미래로 바꿔준다.
저자는 “1월 20일 오픈소스 거대 언어 모델(LLM) 딥시크 V3를 기반으로 한 AI 모델 R1 공개, 700조원 규모의 미국 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 발표, 오픈AI의 보급형 AI 모델 o3-mini(미니) 출시, 구글의 양자 컴퓨팅 5년 내 발표 계획 등 같은 일이 단 17일 만에 일어났다”라며 “딥시크의 등장과 함께 AI 패권 전쟁은 가속화됐고,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라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AI 패권 전쟁이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 자세하게 짚어본다. AI가 고용 시장과 직업을 어떻게 바꿀 것이며, 서로 다른 산업이 융합하면서 경계가 흐려지는 빅블러(big blur) 현상이 어떻게 확산할 것인지를 예상해 보는 것이다. 저자는 의료, 교육, 식음료, 미디어 및 콘텐츠, 광고 및 마케팅, 금융, 건축, 제조, 정치(정책) 등 AI가 바꿀 미래상을 산업별로 짚어본다.
그는 “AI는 의료, 교육, 금융, 제조 등 다양한 산업에서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라며 “AGI 의사는 인간 의료진과 협력하며 의료 서비스를 혁신하고, 맞춤형 AI 교사는 교육 현장에서 새로운 학습 방식을 제시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금융과 미디어 산업에서도 AI 중심의 새로운 생태계가 펼쳐질 것”이라며 “우리는 AI가 바꿀 산업 생태계를 준비해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이 책은 거시적 변화에서 미시적 변화까지AI 패권 경쟁이 우리 생활에 미칠 영향을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다룬다. AI가 몰고 올 초지능, 초격차, 초경쟁 시대를 조망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우리가 AI 시대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현실적인 전략을 제시한다는 의미다. 저자는 거듭 강조한다. “AI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지능적 우위를 형성하고, 국가와 기업 간 초격차가 벌어지는 상황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라고 말이다. 저자는 우리에게 묻는다. “이미 시작된 AI 패권 전쟁에서 우리는 초격차를 위한 추월 차선에 올라탈 것인가, 아니면 AI가 바꿀 미래를 불안하게 지켜만 볼 것인가”라고 말이다. “AI가 촉발할 더 큰 변화는 아직 오지도 않았다. 망설이면 뒤처지지만, 알고 대비하면 앞서간다.” AI가 가져올 미래를 ‘AI 패권 전쟁’과 함께 준비해 보자.

억만장자들은 어떻게 이 세상을 집어삼켰나
다보스맨
피터 S. 굿맨│김하범 옮김│ 진지│3만3000원│544쪽│ 2월 13일 발행
다보스맨은 정치학자 새뮤얼 헌팅턴이 2004년에 만든 용어다. 세계경제 올림픽이라는 ‘다보스 포럼’을 찾을 정도로 부와 영향력은 있지만 그 어떤 것에도 책임을 지지 않는 이를 지칭하는 대명사다. 주로 백인 남성을 뜻한다. 워싱턴 포스트, 뉴욕타임스 등에서 수십 년간 경제 담당 기자로 일하며 다보스 포럼을 취재한 저자는 다보스맨의 경제 약탈을 현실감 있게 전한다.

격변하는 시대의 리스크와 투자 기회
시장은 알고 있다
로런스 맥도널드, 제임스 패트릭 로빈슨│ 이경남 옮김│생각의힘│ 2만5000원│
336쪽│2월 14일 발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이 전 세계를 흔들고 있다. 무역 장벽이 세워지고 관세 전쟁 대상은 동맹과 비동맹을 가리지 않는다. 격변하는 불확실성의 시대지만 투자는 계속돼야 한다. 저자는 격변하는 시대의 리스크와 투자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거시경제를 보는 눈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안전하고 장기적인 가치 투자처를 찾고 있다면 이 책은 좋은 투자 조언을 해 줄 것이다.

기만적 UX/UI의 유혹을 피해 고객 신뢰를 얻는 윤리적 디자인으로 가는 길
사용자를 속여라! 다크패턴
나카노 유키│장건희 옮김│책만│2만2000원│280쪽│ 2월 20일 발행
고객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비즈니스 성장을 가로막는 숨겨진 적, 사용자를 의도적으로 속이고 조종하는 기만적 디자인. 다크패턴(Dark Pattern)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 있다. 특히 각국 정부가 다크패턴을 규제하는 이유와 현황, 그럼에도 기업과 디자이너가 다크패턴에 빠지는 배경과 예방책까지 자세하게 소개한다. 충분히 다크패턴의 교과서라고 부를 수 있는 책이다.

2025년 삼성의 운명이 결정된다
삼성전자 시그널
서영민, 이승우(감수)│ 한빛비즈│1만9800원│320쪽│ 2월 19일 발행
한국 경제가 삼성전자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한, 삼성의 위기에서 한국은 자유롭지 못하다. 삼성의 위기를 객관적이지만 친절하고 자세하게 분석했다. AI 시대를 향해 빠르게 돌파하는 미래 반도체 산업의 패러다임과 삼성전자에 남아 있는 가능성을 알아본다. 위기 속에서 기회를 만들던 삼성이 지금은 주춤한 이유는 무엇일까. 삼성과 한국의 미래를 전망하고 싶다면 필독서다.

요즘 여성들이 쓰는 뉴노멀
스물하나, 서른아홉
김난도, 전미영, 최지혜, 권정윤, 한다혜, 김나은│미래의창│ 1만6800원│
232쪽│ 2월 11일 발행
매년 한국 사회의 소비 동향을 내다보는 동시에 한국 경제를 전망하는 ‘트렌드 코리아’를 만든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와 그의 팀이 하나로 정의되길 거부하고, 생애 주기마다 당연한 것은 없으며, 매순간 나다운 방법을 찾는 2030 여성의 모습을 조망한다. 한마디로 2030 여성을 정의하는 대신 개개인의 이야기를 전한다. 이들의 이야기가 묘한 위로를 줄 것이다.

더 나은 선택을 하는 법
직장에서의 판단 (Judgement at Work)
앤드루 리키어먼│프로파일 북스│ 23.50달러│304쪽│ 1월 23일 발행
우리는 매일 직장에서 크고 작은 결정을 한다. 하지만 모든 결정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이 책은 우리가 업무에서 더 나은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심리학, 행동경제학, 조직 관리 연구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가이드를 제공한다. 개인의 직관과 데이터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법, 동료 및 상사와 관계에서 더 나은 선택을 내리는 하는 법을 얻고 싶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