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오광진
/에디터 오광진

증기기관 하면 제임스 와트를 떠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그는 18세기 산업혁명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증기기관 발명자가 아니고 이를 개량한 인물입니다. 토머스 뉴커먼이 1705년 대기압식 증기기관을 발명했고, 와트는 64년 뒤 효율을 크게 높이는 쪽으로 개량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 같은 증기기관의 효율 제고는 자원 이용 효율을 높이는 기술혁신이 되레 자원 수요를 확대한다는 경제학자 윌리엄 제번스의 주장을 담은 ‘제번스의역설’을 만들어냅니다.

이번 커버스토리 ‘딥시크가 쏘아 올린 저비용 AI 모멘트’는 중국 스타트업이 지난 1월 출시한 추론형 AI 모델의 저비용·고성능이 선발 업체인 미국 빅테크에 충격을 안긴것을 계기로, 그 배경과 향후 AI의 대중화 영향을 조명합니다. 

딥시크의 높은 가성비는 미국이 중국 수출을 금지하는 AI 반도체를 확대하는 제재가 되레 중국의 기술혁신을 가속했다는 역설을 끌어냅니다. 

1960년대 미국이 수소폭탄 개발에 필수인 대형 메인 프레임 컴퓨터의 대프랑스 수출을 제한했는데도 프랑스가 결국 수소폭탄 실험에 성공하고, 18세기 산업혁명 시기 영국이 기술 유출을 금지했는데도 방적 기술이 흘러나가 미국 제조업의 근간이 된 사례 등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실제 딥시크 AI 모델은 화웨이가 설계한 AI 반도체를 쓴 것으로 알려지는 등 미국이 지배해 온 AI 생태계에서 중국 기술의 약진을 보여줍니다. 딥시크 창업자 량원펑(梁文锋)은 “엔비디아의 지배력은 단순히 엔비디아 노력 때문만이 아니라 차세대 기술 로드맵에서 협업하는 서구 기술 생태계가 만든 결과”라고 말합니다. 그는 “중국에서 많은 토종 칩이 실패한 것은 그들을 지지하는 기술 커뮤니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라고 했습니다.

딥시크의 초가성비를 이끈 전문가 혼합, 지식 증류, 강화 학습 등을 모두 영국 출신의 학자들이 만들었고, 대부분 거대 언어 모델(LLM)이 구글이 2017년 만든 아키텍처 트랜스포머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딥시크에 혁신은 없다고 폄하하는 시각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와트의 증기기관처럼 발명이 아닌 초가성비도 혁명의 도화선이 될 수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역할을 할 AI 확산에 딥시크를 대표로 하는 중국 AI 군단이 얼마나 공헌할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READER’S LETTER

경제 살리기, 정치 안정이 급선무

2011년 전 세계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했던 미국의 최고 수준 국가신용등급 박탈이 극단적인 정치 세력으로 인한 정쟁에서 시작했다는 사실을 흥미롭게 읽었다. 우리나라도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극단 세력의 정치적 영향력 확대가 국가신용등급 하락 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걱정을 하게 된다. 경제 살리기를 위해 헌정 질서를 지키겠다는 정치권의 각성이 필요할 것 같다.

-진정석 대학원생

READER’S LETTER

경제 불확실성, 신용등급 하향 위험성 주시해야

최근 국가와 기업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과 공공 부채 문제에 대한 경고가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정치적 불확실성과 경제성장 둔화가 맞물려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 경제의 향후 방향에 대해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정부의 빠른 대응이 중요한 시점인 것 같다.

-최은진 직장인

READER’S LETTER

한국 신용등급을 북한 리스크가 좌우할 수 있다니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정치적 불확실성과 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라 영향받을 수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 비상계엄 해제 후 정치 시스템 회복력은 다행스럽지만, 계속되는 정치적 혼란은 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고가 중요하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기업 경영 등 민간 경제활동에 차질을 빚게 해서는 안 될 것 같다.

-이종호 직장인

에디터 오광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