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광진 에디터
오광진 에디터

정년퇴직을 2~3년 앞둔 직장인들이 만나면 빠지지 않는 대화 주제가 은퇴 이후의 삶입니다. 100세 시대 얘기가 나올 만큼 기대 수명이 연장되면서 의료 비용 등 지출이 늘어나는 데 따른 무전 장수(無錢長壽)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담겨있습니다. 

이번 커버스토리 ‘4% 룰의 종언, 新실버 재테크’는 베이비붐 세대(국내 기준 1955~64년생) 은퇴로 노후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수명 연장으로 재테크의 방향성이 달라지는 것을 계기로 전문가의 조언을 들었습니다. 베이비붐 세대는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부(富)를 축적한 집단이지만 고물가·저성장· 고령화 시대에 은퇴를 맞이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4% 룰은 1994년 미국의 재무 관리사 윌리엄 벤젠이 제안한 은퇴 자금 인출 전략입니다. 은퇴 시점에 자산의 4%를 인출하고, 이후 매년 물가 상승률을 감안해 인출 금액을 조정하면 약 30년간 자산이 고갈되지 않을 것이라는 조언입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심화하고, 더 오래 살게 되면서 4% 룰이 효력을 다했다는 진단이 줄을 잇습니다. 

지출액 조정과 함께 중요한 게 안정적인 현금 흐름 창출입니다. 마이클 핀케 미국 금융서비스대 자산관리학과 교수는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금액은 저위험 투자 상품이나 연금 등으로부터 안정적으로 충당하라”면서 “남은 자산은 적절한 수준의 투자 위험을 감수하면서 운용하라” 고 조언합니다. 

의료비 지출을 줄이기 위한 건강관리도 노후 재테크의 핵심입니다. 

행복한 노후를 위한 대비는 물론 본인이 해야 하지만,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정부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우리나라도 2024년 12월 말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습니다. 연금 개혁은 늦출 수 없는 과제입니다. 고령에도 가족 부양의 의무를 진 사람을 돕기 위해 만든 ‘부양가족 연금제도’의 경우 몰라서 못 받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이 같은 복지 사각지대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한국사회보장정보원이 2021년 9월 도입한 복지 멤버십은 생애주기별 수급 가능성이 큰 복지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안내합니다. 이미 1115만 명이 가입했지만, 공격적인 확대가 필요해 보입니다.

READER’S LETTER

저비용 AI 시대 문을 연 딥시크

김희진 직장인

올해 1월 중국 딥시크가 자체 개발한 추론형 인공지능(AI) 모델을 공개한 뒤, 전 세계 정보기술(IT) 업계가 상당히 큰 충격을 받았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딥시크가 IT 업계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해 궁금했는데, 지난 호 커버스토리에 앞으로 딥시크가 바꿔놓을 AI 시장의 경쟁 구도와 기술 패권의 향방이 담겨 있어 인상적이었다.

READER’S LETTER

혁명을 이끄는 가성비의 힘

김진영 대학생

지금까지 증기기관을 처음 발명한 사람이 제임스 와트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는 증기기관이 널리 사용될 수 있도록 효율을 크게 높인 인물이었다. 딥시크를 제임스 와트에게 견줄 만하다는 전문가 분석이 유독 기억에 남는 이유다. 딥시크를 계기로 AI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지고 기술 발전 속도가 더 빨라져 인류의 삶이 더 편리해지는 순간이 오길 기대한다.

READER’S LETTER

AI가 가져올 변화 기대 커

최봉수 은행원

추론형 AI를 만드는 비용을 줄이는 게 왜 의미 있는지 알지 못했다. 그런데 훈련 비용이 줄어들면 AI 모델을 사용하는 비용이 줄어들게 되면서 스타트업이 AI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고 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특정 산업에 전문화된 버티컬 AI는 새로운 산업 혁명이 될 것 같다. AI의 발전을 기대해 본다.

오광진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