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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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5년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글로벌 경제 회복 신호와 함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주요 경제권에서 경기 침체를 피하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완화되면서 시장 안정성이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금리 인하 덕분에 자본 조달 비용이 줄고 투자 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여전히 높은 금리와 자본 조달의 제약은 시장의 구조적 과제로 남아 있다.

업계의 기대감도 높아진다. 딜로이트가 880여 개 주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와 고위 임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상업용 부동산 전망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낙관적 기류가 두드러졌다. 주요 기업 88%는 매출 증가를 예상하며, 60%는 연간 5%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대한다. 이는 2023년과 비교해 더욱 낙관적인 것으로, 투자 심리 회복의 긍정 신호로 작용한다. 

2023년까지만 해도 많은 기업이 매출 감소를 우려했으나, 2024년 하반기에는 분위기가 반전됐다. 매출 반등을 기대하는 기업이 급증하며, 투자 심리 회복이 본격화한 것이다. 이는 단순 기대를 넘어 시장 회복 국면을 시사하는 중요한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2024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글로벌 금리 인하 움직임은 2025년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주요 국가의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를 단행, 금융시장의 완화 기조를 형성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자본시장에서 투자 심리를 회복시키는 동시에 부동산 자산의 안정성을 강화하는 데 기여한다. 

기술혁신과 지속 가능성이 열쇠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기술혁신과 지속 가능성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생성 AI(Generative AI)와 디지털 기술은 데이터 기반 의사 결정을 자동화하고 자산 운용 효율성을 혁신적으로 높인다. 거래 데이터를 분석하고, 예측 모델을 개발해 투자 기회를 발굴하며, 임대료 상승 가능성 같은 핵심 변수를 파악할 수 있다. 이런 기술은 방대한 데이터를 신속히 처리하고, 전략적 의사 결정의 정확성을 높이며, 자산 운용과 투자 전반에서 경쟁력을 크게 강화한다. 

지속 가능성 또한 재무적 가치와 연결돼 중요한 경영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심층 에너지 레트로핏(energy retrofit·기존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기 위해 설비나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거나 교체하는 작업) 같은 친환경 솔루션은 탄소 배출을 줄이는 동시에 자산 가치를 높이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는 단순히 환경 규제를 준수하는 차원을 넘어 장기 투자 수익과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전략적 선택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초기 투자 비용과 규제 복잡성은 에너지 레트로핏 도입을 저해하고 있다. 딜로이트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76%는 향후 12~18개월 내 에너지 레트로핏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답했지만, 자본 조달의 제약과 기술적 한계를 과제로 여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 가능성 투자와 관련해 규제 준수와 재무 성과 간 균형을 유지하려는 기업의 노력은 주목할 만하다. 

자본시장과 포트폴리오 전략 변화

자본 조달과 투자 전략의 변화는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부동산 소유주와 투자자는 자산 리밸런싱과 고성장 부문으로 포트폴리오 전환을 모색 중이다. 특히 산업용 부동산은 공급망 재구성과 제조 시설 이전에 따른 높은 수요로 주목받는다. 설문조사에서는 산업 및 제조 공간, 데이터센터, 다세대 주거 부문을 매력적인 자산 유형으로 여겼다. 

2025년에는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해외투자 기회가 점진적으로 회복할 전망으로, 국제적 투자 활동이 다시 활기를 되찾을 가능성이 크다. 더불어 글로벌 자산운용사가 데이터 기반 투자를 확대하면서 고성장 부동산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에 새 기회를 열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해외투자 기회 확대는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부동산 유형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이어진다. 산업용 부동산, 데이터센터, 다세대 주거 부문 외에도 상업용 공간과 물류 인프라에 대한 관심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이는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투자 패턴이 점점 더 다양해지는 것을 보여준다. 이런 흐름은 단기적인 투자 회복을 넘어, 부동산 시장의 구조적 변화와 맞물려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수립하는 기업에 중요한 경쟁 우위를 제공할 전망이다.

캐시 포이트 딜로이트 글로벌 부동산 부문 리더 - 위스콘신대 매디슨 회계학
캐시 포이트 딜로이트 글로벌 부동산 부문 리더 - 위스콘신대 매디슨 회계학

차세대 인력과 기술 활용의 중요성

차세대 인력을 확보하고 기술 활용을 극대화하는 것은 상업용 부동산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핵심 과제다. MZ 세대(밀레니얼+Z 세대·1981~2010년생)는 지속 가능성, 워라밸(work-life balance·일과 삶의 균형), 윤리적 가치를 중시하며, 이들의 기대를 반영한 조직 문화와 정책이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Z 세대의 80%는 생성 AI가 업무 시간을 단축하고 워라밸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부응하기 위해 기업은 업스킬링(upskilling) 및 리스킬링(re-skilling) 프로그램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스킬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딜로이트 설문조사에 따르면, 부동산 업계의 인재 확보와 유지 전략 중 하나로 업스킬링과 리스킬링이 상위에 꼽혔고, 이는 디지털 전환과 새로운 기술 환경에서 기업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필수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기업은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실제 건축물이나 공장과 동일한 디지털 모델) 같은 첨단 기술을 도입해 직원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디지털 트윈 기술은 물리적 공간과 운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연결해, 보다 정교한 예측과 의사 결정을 지원하는 강력한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기업은 이를 통해 업무 효율성을 개선하고, 자산 관리와 투자 전략을 최적화하는 등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불확실성을 넘어 새로운 기회로

2025년은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과거 방어적 접근을 넘어 선제적이고 주도적인 전략으로 전환할 중요한 변곡점으로 평가된다. 기업은 지속 가능성을 중심으로 자산 관리 전략을 재정비하고, 심층 에너지 레트로핏 같은 친환경 프로젝트를 통해 탄소 배출을 줄이는 동시에 자산 가치를 높이고 있다. 에너지 효율을 강화하는 혁신적 솔루션과 지속가능성을 기반으로 한 포트폴리오 전환은 투자 효율성과 운영 최적화를 동시에 실현하며, 기업의 장기적 성장을 이끄는 중요한 동력이 된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 도입이 빨라지면서 데이터 품질과 보안을 개선해 기술 활용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도 주요 과제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협력을 통해 국제적 투자 기회를 확대하려는 움직임 역시 활발히 이어진다. 기업은 다양한 시장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며, 금융시장의 안정화와 기술 발전이라는 긍정적 흐름을 활용해 부동산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전 세계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기술혁신, 지속 가능성 그리고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은 기업이 불확실성을 넘어 미래를 주도할 준비를 갖추는 데 핵심 역할을 한다. 변화의 흐름 속에서 지속 가능한 전략을 실행하고, 기술과 데이터를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이 미래 상업용 부동산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다. 

캐시 포이트 딜로이트 글로벌 부동산 부문 리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