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돌담을 두르고 있는 박소재. / 최갑수
낮은 돌담을 두르고 있는 박소재. / 최갑수

남양주는 봄 여행지다. 물안개 아득하게 피는 북한강을 따라가다 보면 말랑말랑하고 포근한 봄을 만날 수 있다. 돌담길을 걷고 강변 공원을 산책하고 고즈넉한 절집 마당에서 아득한 풍경을 내려다보며, 옛 역사의 철로를 따라 거닐어 볼 수도 있다.

서울 도심을 벗어나 팔당 방면으로 접어드니 가슴이 확 트이는 것 같다. 오른편으로 북한강이 유유히 흘러간다. 새털구름이 가볍게 떠 있는 하늘, 수면에 닿은 햇살이 사금파리처럼 빛난다. 경기도 남양주는 자동차로는 한 시간 남짓이면 닿을 수 있어, 당일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운치 있는 간이역인 능내역도 돌아보고 고즈넉한 산사 수종사도 거닐어 보면 좋을 것 같다. 물의 정원에서는 유유히 흘러가는 남한강을 바라볼 수도 있다.

아참, 한음골이라는 곳도 가볼 만하다.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한음골은 ‘오성과 한음’으로 잘 알려진 한음 이덕형 선생이 임진왜란을 수습한 후 낙향해 일생을 보낸 곳이다. 당시 한음 선생이 집 앞에 심었던 두 그루의 은행나무가 아직도 집터를 지키고 있는데, 이 나무는 남양주시 보호수로 지정돼 있기도 하다.

최갑수 - 시인, 여행작가, ‘우리는 사랑아니면 여행이겠지’ ‘밤의 공항에서’ 저자
최갑수 - 시인, 여행작가, ‘우리는 사랑아니면 여행이겠지’ ‘밤의 공항에서’ 저자

한음골, 역사가 숨 쉬는 돌

한음골이 유명해진 건 ‘돌담’ 때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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