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광진 에디터
오광진 에디터

현재 진행형인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과 홈플러스 사태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모두 동북아 최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이하 MBK)가 주요 플레이어로 등장한다는 겁니다. 고려아연의 경영권 확보를 시도하는 영풍과 MBK 측은 주주 이익 제고를 위한다는 주주 행동주의의 명분을 내세웁니다. 하지만 주주에 대한 이사의 충실 의무를 담은 상법 개정안에 대통령 권한대행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면 안 된다는 입장을 견지하며 주주 행동주의를 지지하는 모습을 보여온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은 MBK가 2015년 인수한 홈플러스의 최근 기업 회생 절차 신청을 두고는 “(MBK가) 손실은 사회화하고 이익은 사유화하는 측면이 있다. 자기 뼈가 아닌 남의 뼈를 깎는 행위”라고 비판합니다. 

이번 커버스토리 ‘거세진 주주 행동주의, 기업 밸류업 이끌까’는 주주 행동주의 바람의 긍정 효과를 키우고, 부정적인 측면을 최소화하는 해법을 조명합니다. 2024년 한국에서 공개적인 주주 행동주의 캠페인 대상이 된 기업은 66개로 2010년 대비 6배 이상 늘었습니다. 주주 행동주의 러시 배경에는 국내 증시 부진이 있습니다. ‘기업 밸류업’이 부각되고 ‘국장 탈출’이 유행어가 될 만큼 우리 기업의 가치가 저평가된 탓이 큽니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4년 국내 개인 투자자의 해외 주식 거래 규모는 2020년의 7.2배 수준인 1564억 주로 증가했지만, 국내 주식 거래 규모는 같은 기간 절반가량(44.9%) 줄었습니다. 

주가로 대표되는 기업 가치 평가는 주식 공급(상장사)과 수요(투자자)에 의해 결정됩니다. 물량도 중요하지만, 공급과 수요 측의 질도 중요합니다. 주주 행동주의는 공급 측 개혁을 요구합니다. 3월 1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상법 개정안도 이 흐름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상법 개정안 찬성론자는 “쪼개기 상장 같은 주주 가치 훼손 관행을 개선할 것” 이라는 기대를 숨기지 않지만, 반대론자는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 제고를 위한 경영 판단 위축 가능성”을 우려합니다. 

국내 기업의 밸류업은 당면한 숙제입니다. 기업 밸류업에 이르는 길은 공급 측과 수요 측 개혁의 동시 진행에 있습니다. MBK의 사례가 이를 보여줍니다. 제도 개선이 상장사의 질과 투자자의 질 모두 고도화되는 방향으로 잡혀야 하는 이유입니다.

READER'S LETTER

알고리즘 작동 방식 알게 돼

소셜미디어(SNS)에서 자동으로 뜨는 콘텐츠를 보고, 어떤 원리로 나에게 이런 콘텐츠를 추천해 줄까 궁금했다. 그 뒤에 ‘알고리즘’이 있다는 사실을 지난 호 커버스토리를 통해 알게 됐다. 평소 관심을 뒀던 주제의 콘텐츠를 추천해 줘서 편리하다고 생각하지만, 나에 대해 너무 많은 정보가 수집되는 건 아닌지 걱정도 커졌다.

김지민 주부 

READER'S LETTER

알고리즘 양면성 실감 나

지난 호 커버스토리를 읽고 AI 알고리즘의 발전이 우리 생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더욱 실감하게 됐다. 특히 알고리즘이 신약 개발을 빠르게 할 수 있다는 점은 정말 놀라웠다. 반면 알고리즘이 불공정거래나 사회 양극화 같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도 무시할 수 없다고 느꼈다. 기술 발전과 함께 그에 따른 리스크를 잘 조절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조가현 직장인

READER'S LETTER

유튜브 알고리즘 청소해 봤다

유튜브에서 정치 관련 영상을 몇 개 시청한 뒤부터 유튜브가 반복적으로 정치 관련 영상만 보여주고 있다. 다른 주제의 영상도 보고 싶은데, 마침 알고리즘 초기화 방법이 지난 호 커버스토리에 소개돼 있었다. 특정 날짜 이후 기록만 선택적으로 삭제해 이전 취향에 맞는 영상을 추천받는 방법이 특히 유용했다. 스스로 알고리즘을 가꿔 나가보도록 하겠다.

박민지 직장인

오광진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