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 설명│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은 4월 1일(이하 현지시각) 실시간 성장률 전망 모델 ‘GDP나우(now)’를 통해 2025년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3.7%(연율 기준)로 예측했다. 지난 3월 말까지 유지했던 -2.8% 전망치를 0.9%포인트 하향 조정한 것. 건설 지출, 제조업 생산, 소비자심리지수 등의 지표 악화를 반영한 결과라고 애틀랜타 연은은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4월 2일 상호 관세 발표 전후로 미국의 경제성장 둔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3월 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025년 미국의 GDP 성장률 전망치는 2.1%에서 1.7%로 하향 조정한 반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 예상치는 2.5%에서 2.7%로 높였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2025년 미 국에서 경기 침체가 일어날 확률을 35%로 상향했다. 필자는 트럼프의 관세정책이 미국의 물가 상승률을 높이고 수출 중심 국가인 중국의 성장 둔화 부담을 가중시켜 전 세계적인 스태그플레이이션(stagflation·경기 침체를 동반한 물가 상승)을 촉발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중국 위안화 지폐에 ‘불황’이라는 단어가 적힌 라벨이 붙어있다. /사진= 로이터연합
중국 위안화 지폐에 ‘불황’이라는 단어가 적힌 라벨이 붙어있다. /사진= 로이터연합

세계경제의 성장 엔진이 역주행하고 있다. 미국 트럼프 2기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은 이미 둔화 흐름을 보였던 글로벌 경제에 구조적 외생 충격을 가했다. 특히 우려되는 것은 2010년 이후 전 세계 GDP 증가분의 40% 이상을 차지하며 핵심 성장축 역할을 했던 미국과 중국 경제의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은 이제 해결책이 아니라 문제 그 자체다. 오랫동안 ① 규칙에 기반한 국제 질서의 닻이 되어 온 미국이 보호주의로 돌아서면서 이미 취약한 글로벌 무역 순환에 큰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 동시에 트럼프의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운동’은 미국과 유럽 사이에 강력한 갈등을 야기하고 북미 지역을 분열시켰다. 특히 캐나다의 국가적 독립성을 트럼프의 표적에 올려놓았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지정학적 안정을 유지하는 데 있어 미국의 중심적인 역할은 산산조각이 났다.

미국은 그 진실을 되돌릴 수 없을 것이다. 트럼프의 충격적인 행동은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뒷받침해 온 신뢰를 약화시켰고, 그 피해는 트럼프가 물러난 후에도 오랫동안 명백하게 드러날 것이다. 자유세계의 닻으로서 도덕적 권위를 한 번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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