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감소 시대, 새로운 부의 법칙

요즘어른의 부머 경제학

전영수│라의눈│2만5000원│266쪽│4월 7일 발행

한국의 평판 및 소비 파워 가수 1위를 압도적으로 유지하는 임영웅 열풍을 지탱하는 베이비부머 팬클럽. /사진= 뉴스1
한국의 평판 및 소비 파워 가수 1위를 압도적으로 유지하는 임영웅 열풍을 지탱하는 베이비부머 팬클럽. /사진= 뉴스1

65세 이상이 1000만 명을 넘어서면서 전체 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하게 된 2024년은 한국의 초고령화사회 원년으로 꼽힌다, 동시에 2024년은 2차 베이비부머로 알려진 1968~74년생이 완전히 50세 이상 구간에 진입한 해다. 한국전쟁 이후 출생자가 급증한 1차 베이비부머(1955~63년생)는 이미 60세이상 구간에 들어와 있다. 강력한 인구 배당의 힘으로 한국의 초고속 성장을 이끌었던 베이비부머가 시니어 계층을 형성하게 된 것이다, 1, 2차 베이비부머를 합친 인구는 17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계된다. 

1, 2차 베이미부머는 고도성장의 엔진이자, 수혜 세대이기도 하다. 강력한 인구 배당으로 높은 성장률의 기본값인 풍부한 노동력 공급을 뒷받침했다. 동시에 이들은 부모 세대의 교육열이 뒷받침한 고학력을 발판 삼아 경제성장의 과실인 안정적인 고임금 일자리를 얻을 수 있었고, 아파트 등 부동산 자산 증식을 누릴 수 있었던 세대다. 이들은 역사상 최초로 부모나 자녀 세대보다 많은 자산을 보유한 집단이며, 경제적 여유와 고학력, IT 능력, 실행력과 모험심을 두루 갖춘 새로운 유형의 시니어다. 2024년 합계 출산율 0.75명까지 떨어진 저출생 시대에 베이비부머는 소비 시장의 최대 큰손으로 부상했다. 글로벌 무대에서 K-POP의 상징인 BTS가 국내에서는 임영웅의 아우라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한국의 세대별 소비력 차이를 보여주는 사례다. 저자는 “임영웅은 평판으로도 소비 파워로도 압도적 가수 1위”라며, “10대 인구는 50대의 절반 규모에 불과하고, 10대의 구매력은 50대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인구 감소로 0~20세 대상 비즈니스는 사양길에 접어들었다. 아동 학습지 회사는 고령자용 학습지로, 아동용 보행기 회사는 고령자용 워커로, 유아용 기저귀 회사는 성인용 기저귀로 사업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이른바 ‘시니어 피벗’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인구 사회경제학자인 저자는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생애주기이론(Life-Cycle Hypothesis)’ 등이 고령화와 인구 감소 시대에는 맞지 않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개인이 평생 소득을 고려해 젊을 때는 차입, 중년에는 저축, 노년에는 저축을 인출해 소비한다는 전통적인 경제 이론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베이비부머는 소비가 아니라 생산에 더 기여해야 하는 계층이어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저출생 고령화로 인한 생산 인구 감소, 복지 지출 확대로 인한 국가 채무 증가 추세 등을 감안하면, 베이비부머가 60~65세 정년으로 노동시장에서 퇴장할 경우 한국 경제가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X 세대’로 불리는 1970년대생 50대 이상의 시니어 세대 진입을 ‘한국 경제의 퀀텀 점프’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가난과 배고픔을 겪지 않고, 개인주의적 사고방식에 익숙하며, 권위와 위계질서에 본능적 거부감을 보이는 동시에, 상호작용과 의사소통에 익숙한 세대적인 특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집단주의가 저물면서 출현한 최초의 개인주의 세대인 이들은 ‘우리’가 아닌 ‘나’를 의식하고 감각하고 소비하는 최초의 인구 집단”이라면서 “이들이 브리지 역할을 맡아 구조 전환과 지속 가능의 바통 전달을 재개한다면 인구 위기는 오히려 퀀텀 점프로 재구성된다”고 주장했다. 

1970년대생이 은퇴 연령기에도 일을 그만두지 않고 경제활동을 지속하는 시니어 노동인력으로 머물러준다면, 고령층 생산 인구 감소가 초래할 한국 경제의 재앙을 막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오히려 합리주의와 디지털 마인드로 무장한 이들 세대의 근로 활동이 시니어 계층의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동한다면, 경제 전체적인 총생산성 향상의 순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논리다. “인구가 문제라면, 해답도 인구에 있다”는 저자의 통찰은 비관주의 일색인 한국 경제 전망의 새로운 접근법이 될 수 있다.

‘자본사이클’을 활용한 주식 투자 성공 전략! 

마라톤 투자자 서한 

에드워드 챈슬러 엮음│김상우 옮김│부크온│2만9500원│420쪽│4월 15일 발행 예정

글로벌 자산운용사 ‘마라톤 에셋 매니지먼트’의 자본사이클 분석을 통한 주식 투자 전략을 담았다. 마라톤의 투자 전문가가 쓴 보고서 60편을 추렸다. 국내에서도 탄탄한 독자층을 보유하고 있는 에드워드 챈슬러가 편집하고 서문까지 덧붙였다. 마라톤은 자본의 주기적 순환과정 속에서 투자자가 찾아 헤매던 ‘답’을 발견한다. ‘숫자’로 이미 입증된 마라톤의 성공 투자법이 담겨있다. 

똑같은 종목을 사고팔아도 왜 나는 돈을 잃는가

투자의 기술

리 프리먼 쇼어│홍주희 옮김│ 드루│2만원│188쪽│ 3월 31일 발행

저자는 펀드매니저 관리자로서 일하며 얻은 십여 년 치 실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세계 최고 투자자들의 투자 방식을 분석했다. 수익과 손실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나타나는 투자자들의 행동 유형을 다섯 가지로 나누고, 실제 사례를 통해 이들의 투자가 어떤 결과를 불러왔는지 살펴봤다. 추측으로만 알려져 왔던 세계 최고 투자자들의 숨겨진 투자 습관을 이 책을 통해 알아보자.

목적 있는 멘토링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방법

누가 당신을 믿었는가 (Who Believed in You?)

디나 파월 맥코믹, 데이비드 맥코믹│ 하퍼콜린스리더십│ 22.98달러│320쪽│4월 1일 발행

저자들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 패션 기업가 토리 버치, 전 국무 장관 콘돌리자 라이스 등 미국을 대표하는 리더의 멘토링 경험을 통해, 진정한 리더십은 누군가의 ‘어깨 위에 올라서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상호 신뢰, 공유 가치, 헌신, 자신감이라는 멘토링의 네 가지 핵심 요소를 중심으로, 실질적인 변화와 영감을 불러오는 멘토링의 힘을 생생하게 전한다. 

정원석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