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광진 에디터
오광진 에디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처방 약은 미국 MSD의 항암제 키트루다로 2024년 295억달러(약 43조3149억원)어치가 팔렸습니다. 2014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피부암인 흑색종 치료제로 승인받은 뒤 위암 등으로 적응증을 확대한 면역 항암제입니다. 한국 항암제는 지난해 FDA 승인을 받은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가 1호입니다.

이번 커버스토리 ‘성큼 다가온 K항암제 시대’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도 차츰 성과를 내고 있는 항암 신약 개발 현황과 과제를 조명합니다. 4월 25~30일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5) 연례 학술회의에선 유한양행은 물론 한미약품, 대웅제약,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등이 신약 개발 성과를 발표합니다. 세계 3대 암학회에서 공개되는 성과는 K항암제 시대를 예고합니다. 

렉라자 개발의 일등 공신인 조병철 연세-유일한 폐암연구소 소장이 “렉라자가 첫 한국산 항암제라고 하면, 한국이 자동차·스마트폰·K팝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나라인데 의외”라고 할 정도로 한국은 항암 신약 시장의 후발 주자입니다. 

K항암제 시대 도래를 위해선 신약 개발 생태계의 고도화가 요구됩니다. 우선 오픈이노베이션의 확산입니다. 렉라자는 유한양행이 국내 바이오 기업 오스코텍으로부터 도입해 개발한 것입니다. 신약 개발 시간을 줄이는 인공지능(AI) 플랫폼 활용도 필요합니다. 정부 지원도 중요합니다. 신약 승인 기간을 단축하기 위한 당국의 심사 인력 확충과 연구자가 데이터를 대규모로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 연구 자금 지원 등이 대표적입니다. 일본처럼 혁신 신약의 경우 승인과 함께 보험 급여 대상으로 인정해 환자 치료비 부담을 줄이는 상용화 지원 노력도 요구됩니다. 신약 개발의 핵심 인재인 의사과학자 양성도 시급합니다. 글로벌 컨설팅사인 Pw-C·Strategy&에 따르면, 국내 의사과학자는 의대 정원의 1% 수준인 연간 30여 명이 배출됩니다. 의대 정원의 4%인 1700명을 공급하는 미국과 대비됩니다. 의대와 공대 협업을 통한 융합형 인재 양성도 필요합니다. 일부 뛰어난 기업의 놀라운 연구만으로는 K항암제 시대가 오지 않습니다. 신약 개발 생태계 고도화의 순간이 오고 있습니다. 

READER’S LETTER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휴전 협정 기대

재건 사업의 효용성을 떠나 전쟁은 빨리 끝나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휴전 협정에 대한 기대가 크다. 휴전 협정이 체결되면 많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 물론 그동안 적극적인 원조를 펼친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많은 기회를 가져가겠지만, 우방국인 한국에도 기회가 돌아올 것으로 본다. 제2의 마셜플랜을 기대한다.

차주환 자영업

READER’S LETTER

한국 기업, 우크라 재건에 속도 내야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따내기 위한 경쟁이 벌써 시작됐다는 사실에 놀랐다. 한국이 인접국인 폴란드와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우크라이나 정부와 ‘재건 협력 6대 선도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고 하지만, 과연 얼마나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국익을 위해 정부와 정치권이 함께 나서 우크라이나 재건 열차에 올라타야 한다. 

박영준 회사원

READER’S LETTER

우크라 넘어 러시아에서도 기회 찾아야

우크라이나를 우방국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전쟁 이전까지 한국과 교역은 그리 많지 않았다고 한다. 반면 러시아는 한국산 자동차, 가전제품 등을 대거 소비하는 우리의 중요한 수출국 중 하나다. 그런 의미에서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만 집중해서는 안 되고, 더 큰 기회가 있는 러시아 재건에도 집중해야 한다. 우크라이나를 넘어 러시아에서도 기회를 찾아야 한다.

이현정 간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