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넷플릭스에서 오픈한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는 박보검과 아이유를 주연으로 한 감동 스토리로, 올해 최고의 핫한 드라마가 됐다. 남녀노소, 이구동성으로 손수건 없이 볼 수 없었다 한다. 출연하는 주·조연 배우가 인생 연기로 명성을 얻으며 다수의 예능에 출연할 정도로 이 드라마 인기는 여전히 식을 줄 모른다.
‘팔불출 무쇠’ 관식이 역을 맡은 박보검의 인기는 2016년 ‘응답하라 1988’의 최택 역과 ‘구르미 그린 달빛’ 이영 역 이후 상종가다. 원래 착하고 모범적인 이미지의 박보검이 연기한 ‘관식’은 모든 여성의 로망인 이상적 남편상으로 회자했다. 한편 3월 오픈한 음악 토크쇼 ‘더 시즌즈-박보검의 칸타빌레’가 ‘순둥이’ 박보검이 아닌 ‘끼’가 충만한 ‘팔색조’ 의 매력을 한껏 보여줘 박보검의 인기는 폭발 지경이다.
박보검은 ‘착한 연기자’의 대명사다. 팬은 물론 함께 연기한 연기자나 감독 그리고 기자까지 박보검 하면 ‘착하다’가 바로 튀어나온다.
인상학 전문가가 보는 그의 성품은 어떨까. 과연 착하고 순하기만 할까.
박보검이 착해 보이는 이유는 피부가 곱고 눈이 순해 보여서다. 이병헌, 송중기 등 인기 남성 연예인은 대부분 눈 끝이 날카롭다. 그런데 박보검은 눈 끝이 둥그스름해 ‘강아지’ 눈이라 불린다. 쌍꺼풀이 아닌 홑꺼풀은 부리부리한 눈보다 남의 얘기를 잘 귀담아들어줘 배려심이 있다. 요즘 여성이 바라는 남성상이다.
그런데 귀 가운데 연골이 튀어나오고 앞쪽이 곤두선 눈썹을 보면 ‘글쎄’ 하는 물음표가생긴다. 귀와 이마 운기에 해당하는 10대는 부모의 기대에 맞추기보다 자기가 하고 싶은 골목길로 들어섰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길을 가지 못했다. 중학교 2학년까지 수영 선수로 활동했으나 슬럼프로 그만뒀다. 음악에 빠진 고교 시절엔 여러 기획사에 연주와 노래 영상을 보내며 자기 길을 찾아 헤맸다.
이마 헤어라인에 잔털이 보인다. 대부분 연예인은 이 부분에 잔털이 있다. 공부가 최고의 미덕인 10대에 책상을 찾기보다는 누가 뭐래도 자기가 즐기는 것을 해온 사람들이다. 부모가 공부하기를 원해 어찌어찌 책상에 앉았더라도 허송세월했을 것이다. 정면에서 편편해 보이는 이마가 측면에서는 그런대로 둥글다. 10대 중반 연예 활동의 시작은 부모가 밀어줬을 것이다.
이마 주변의 잔털과 연골이 삐져나온 귀, 눈썹 앞이 곤두서 마냥 순하기만 한 사람은 아니다. 연기자로서 어디까지 변신할지 알 수 없는 박보검이다. 실제로 그는 2015년 드라마 ‘너를 기억해’에서 소름 끼치는 사이코패스 캐릭터를 구현해 냈다.

자기에게 맞는 길을 찾았기에 이마의 나이인 10대 후반과 20대에 길이 열렸다. 18세에 데뷔, 20대 초반에 ‘너를 기억해’로 KBS 연기대상 조연상과 인기상을 받았고 ‘응답하라 1988’ ‘구르미 그린 달빛’ 등 인생 드라마를 만났다.
지금은 만 31세로 눈썹에 해당하는 운기다. 눈썹 앞쪽 털이 곤두서, 전설적 축구 감독 히딩크를 떠올리게 한다. 그는 한국 축구 사상 첫 월드컵 16강 진출 후 인터뷰에서 “첫 번째 목표는 달성했다. 하지만 아직도 배가 고프다”고 했다. 딱 박보검의 마인드다. 박보검에게 안주(安住)는 없다. 자신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달리고 또 달릴 것이다. 한편 눈썹 뒷부분은 차분하게 누워 대인 관계가 좋다. 눈두덩에 살집이 있어 배려심이 있다.
웃을 때 눈웃음을 짓는다. 끼가 상당하다. 눈매가 날카롭지 않아 까다롭지 않다. 눈꼬리가 살짝 내려왔다. 이는 절제하는 습관에서 만들어진 인상이다. 절제하는 법을 어릴 적부터 어른을 통해 배웠거나 어린 나이에 연기자 생활을 하며 스스로 습득했다. 자기주장을 할 때도 전후좌우를 살피며 때를 기다릴 줄 안다.
눈이 가로로 길어 다음 단계를 본다. 어린아이들이 노는 걸 보면, 눈이 가로로 긴 아이와 눈이 짧은 아이의 차이를 알 수 있다. 친구가 장난감을 달라고 하면 내주는 아이가 있다. 눈이 긴 아이는 자기 것을 못 챙기는 것이 아니라 친구의 마음을 사기 위해 먼저 양보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눈이 짧고 옴팍한 아이는 기어이 자기 것을 챙긴다.
눈동자가 정중앙에 있다. 모든 연예인의 눈이 정중앙에 있는 것은 아니다. 정중앙에 있으면 스스로 안정을 찾는다. ‘나는 연예인이다’ 하며 우쭐해하지 않는다. 하늘에 떠 있는 스타가 아니라 땅에 발을 굳건히 딛고 중심을 잡는다. 눈동자가 검어 현실적이다. 돈의 흐름을 읽을 줄 안다. 눈 밑 살이 두둑해 건강과 스태미나가 좋다.
반듯한 코는 ‘바른생활’ 박보검을 보여준다. 얼굴 길이에 비해 코가 짧아 순발력이 있다. 코끝이 갈라져 자기를 이긴다. 뽀얀 피부를 보면 끈기가 있을까 싶은데, 탄탄한 넓은 턱을 보니 기우(杞憂)다. 지구력이 좋은 사람이다.

지금은 아직 자기 것을 챙기지 않아 콧방울이 희미하나 미소 선인 법령이 잘 자리 잡은 걸 보면 콧방울도 빵빵해질 것이다. 콧방울은 공격과 방어력을 나타내는 부분이다. 앞으로 콧방울이 야물어지면 마냥 순하고 착한 사람으로만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웃을 때 볼록 올라오는 관골과 코가 균형이 맞아 주변 사람과 잘 어울리며 나아간다. 이 부분에 해당하는 40대의 활약도 기대된다.
웃을 때 법령 자리가 넓다. 30대 초반은 법령이 생기기 이른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넓게 자리한 걸 보면 앞으로의 행보는 안정적인 쪽으로 향할 것이다. 귀와 앞 눈썹의 기질로 욕망이 꿈틀거리는 모험을 했다. 하지만 내려간 눈꼬리의 절제력과 자기를 이기는 갈라진 코끝이 이 기질을 눌러준다. 바쁜 연기자 생활 중에도 휴학 없이 대학을 마치는 등 성실한 생활인의 모습은 안정을 추구하는 기질에서 나온다. 그렇지만 튀는 연기를 하며 자기가 가진 기질을 다 풀어내며 살아내는 행운아다.
이가 가지런해 성격이 좋고 입이 큼직해 통도 크다. 두둑한 입술에는 건강한 스태미나가 담겨있다.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 긍정 에너지가 충만하고, 갈매기 입술이라 화술이 좋다. 시상식의 MC나 토크쇼는 아무에게나 오는 기회가 아니다. 입 모양이 좋아 60대도 승승장구다.
턱이 유난히 튼실하고 좋다. 박보검의 얼굴을 수평으로 이등분해 상하를 살펴보자. 위쪽은 예쁘고 곱다. 그런데 아래쪽은 강한 남성이 보인다. 지금은 고운 위쪽의 나이이므로 곱고 선한 연기를 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중년에 들어서면 강한 캐릭터를 연기하게 될 것 같다. 미모보다는 파워풀한 연기력으로 ‘승부’하는 배우 박보검을 상상해 본다.
턱뼈가 튼튼하게 잘생긴 사람의 경우 뺨 살이 빠지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뺨 살이 빠지면 보조개 자리가 움푹 들어가 곤구(綑屨)한 일이 생길 수 있다. 지금처럼 많이 웃으며 긍정의 힘을 유지하면 턱의 살이 유지된다. 더불어 만년의 삶도 탄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