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황금시대’ 4월 29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미시간주 머콤카운티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100일 기념행사에 걸린 여러 현수막의 내용 중 하나입니다. 트럼프는 1월 20일 제47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미국의 황금시대가 지금 시작된다”고 했습니다.
이번 커버스토리 ‘트럼프가 쏘아 올린 ‘2025 골드러시’’는 미국의 황금시대가 아닌, 진짜 ‘황금의 시대’가 도래한 배경과 투자 전략을 짚고 있습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과 2022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이어 2025년 트럼프의 관세전쟁을 거치며 금값은 온스당 3500달러를 넘는 사상 최고치를 찍는 등 골드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황금의 시대는 역설적으로 트럼프가 외치는 ‘위대한 미국 경제’와는 상반된 모습과 맥이 닿아있습니다. 트럼프 2기 100일간 달러 가치는 약 9% 떨어졌습니다. 미국 대통령 취임 100일 달러 가치 변동 폭 기준으로 1973년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 2기(-8%)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입니다. 트럼프 100일 S&P500 지수도 7.1% 하락해 역대 미국 대통령 취임 100일간 주가 하락 폭 중 닉슨 2기(-9.7%) 이후 가장 컸습니다. 게다가 트럼프의 관세전쟁 여파로 미국의 수입이 급증하면서 1분기 미국 경제는 3년 만에 역성장했습니다. 달러의 안전 자산 위상 쇠락과 경기 침체 우려는 금 수요를 부추깁니다.
달러와 금의 태환을 보장한 브레턴우즈 협정을 붕괴시킨 1971년의 닉슨 쇼크가 2차 오일 쇼크와 겹치면서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경기 침체를 동반한 물가 상승)에 이어 골드러시를 연 것처럼 기존 국제 질서를 뒤흔드는 트럼프 쇼크 역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며 황금시대를 열고 있는 겁니다.
배리 도스 마틴플레이스증권 회장은 “1971년 온스당 35달러였던 금이 2025년 3500달러까지 상승했다”며 “가격 조정기마다 금을 매입하면, 최소 7% 정도의 연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산의 5~10%를 실물 금, 금 ETF(상장지수펀드), 금 채굴 기업 주식 등에 나눠 투자하라”고 조언합니다. ‘황금의 시대’에 맞게 재테크 전략 조정이 필요한 때입니다.
생산성 향상을 위한 재정 역할 깨달아
생산성 저하 문제가 한국 경제에 얼마나 시급한 과제인지를 잘 알 수 있었다. 생산성 둔화를 유발하는 자영업자와 부실기업 포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재정 확대를 통한 사회 안전망 구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흥미롭게 들렸다. 복지 확대와 생산성 향상이 상충하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지목하는 흥미로운 기획 기사였다.
-권태성 회사원
대기업은 정부 지원 필요 없다는 편견 버려야
한국 경제가 왜 제자리걸음인지 명쾌하게 짚어줬다. 숫자에 가려졌던 구조적 문제와 정책 실기까지 짚어준 기사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반도체로 먹고사는 한국의 반도체 연구개발(R&D) 투자가 경쟁국 대비 낮은 수준이라는 점에 깜짝 놀랐다. 반도체가 대기업 사업이기 때문에 정부 R&D 사업의 사각지대였다는 사실은 문제가 많다고 생각한다.
-전지영 대학원생
정부, AI 경쟁력 위해 전폭적인 지원 나서야
한국 경제는 풍전등화의 모습이다. 생산성을 개선하는 동시에 노동 구조를 개혁하는 돌파구가 필요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돌파구가 인공지능(AI)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은 이미 미국·중국과 AI 투자 경쟁에서 밀렸다. 소버린 AI, 피지컬 AI가 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에 동의한다. 정부는 AI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
-이성태 은행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