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촉발한 ‘셀 아메리카’… 달러·주식·채권 약세에 일자리도 ‘흔들’

# “관세에 따른 불확실성 속에서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했다.” 미국 3대 완성차 기업인 스텔란티스가 근로자 900명을 임시 해고한 4월 3일(이하 현지시각), 안토니오 필로사 북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직원들에게 이렇게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하 트럼프)이 수입 자동차 부품에 25%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발표한 직후 나온 조치였다. 통상 미국에선 자동차 한 대를 완성하려면 엔진 등의 부품이 7~8차례 국경을 오가야 한다. 그런데 자동차 부품에 일일이 관세가 부과되면 기업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스텔란티스도 이런 이유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다.

#5월 2일 대만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대만달러 가격이 4.37% 급등하는 일이 벌어졌다. 1988년 이후 37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움직임이었다. 그런데 다음 거래일인 5일에는 5.46%가 치솟았다. 연간 변동 폭이 6~7%에 불과한 대만달러 가치가 갑자기 급등하자, 아시아 통화 가치 전체가 덩달아 올랐다. 미국 달러 대비 24개 신흥국 통화 가치를 반영하는 ‘MSCI 신흥국 통화 지수’는 5월 5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인은 복합적이지만, 핵심 배경으로는 트럼프의 관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