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 지토미르주 코로스티시우에서 러시아 공습으로 숨진 삼 남매의 장례식이 열려 사람들이 아이들의 관을 운구하고 있다. 5월 25일(이하 현지시각) 발생한 러시아 공습에 타마라 마르티뉴크(8), 스타니슬라브 마르티뉴크(12), 로만 마르티뉴크(17) 삼 남매가 희생됐다(큰 사진).

앞서 러시아는 5월 23~25일 최소 900대의 드론(무인기)과 미사일을 동원해 우크라이나 곳곳을 공습했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발발 이후 하루 새 이뤄진 드론 공격 중에서는 최대 규모였다. 특히 5월 25일 밤 러시아가 무인기와 미사일 367대를 동원한 공습으로 우크라이나에서 마르티뉴크 삼 남매를 포함해 최소 12명이 사망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월 25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푸틴이 완전히 미쳤다. 그가 우크라이나 전체를 원한다면 러시아는 몰락할 것”이라고 썼다. 이틀 뒤에는 “푸틴은 내가 아니었다면 러시아에서 정말 나쁜 일이 많이 벌어졌을 거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불장난하고 있다”며 강도 높은 비난을 이어 갔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푸틴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왼쪽 사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5월 27일 “내가 알고 있는 ‘정말 나쁜 일’은 오직 제3차 세계대전뿐”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 점을 이해하길 바란다”고 맞받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재집권 후 24시간 안에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을 끝내겠다”고 자신했다. 5월 19일에도 푸틴 대통령과 통화했지만, 아직 별다른 성과를 끌어내지 못했다.
러시아의 ‘영토 야욕’이 다음에는 북유럽을 향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이 이 지역에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군은 최근 스웨덴과 핀란드, 노르웨이 등 북유럽 지역에서 러시아 침략에 대비하기 위한 군사 활동을 늘리고 있다.
독일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장거리 무기 제한 해제를 발표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5월 26일 베를린에서 열린 포럼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무기엔 더 이상 사거리 제한이 없다.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모두 마찬가지”라며 “이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내 군사 기지를 공격하는 방식으로 자국을 방어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독일이 사거리 500㎞의 타우러스 미사일(오른쪽 사진)을 우크라이나에 공급할지 주목된다. 타우러스의 사거리는 이미 우크라이나에 들어간 장거리 미사일인 스톰섀도(스칼프), 에이태큼스(ATACMS)보다 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