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에 여행 목적으로만 존재하는 곳은 없다. 많은 이가 바쁜 일상의 ‘쉼표’를 찍기 위해 찾는 지중해와 카리브해의 이름난 휴양지도 누군가에겐 치열한 삶의 현장일 뿐이다. 그래도 여행지로서의 매력을 가늠하는 보편적인 척도가 하나 있긴 하다. 바로 ‘차이(差異)’다. 누구라도 평상시와는 뭔가 다른 것을 보고, 느끼고, 경험하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그래서 시대가 바뀌고 생활 환경이 달라지면 여행지에 대한 취향도 변하는 경우가 많다.
전라남도 남쪽 끝자락에 있는 고흥은 차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여수·순천에 비해 오랫동안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산업 기반과 인프라가 취약하다 보니 1960년대에 23만이 넘었던 인구는 약 6만으로 줄어들었다. 산업화·도시화의 물결은 비껴갔지만, 덕분에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다도해의 청정 쪽빛 바다와 수백 년간 인적이 닿지 않은 원시 난대림을 고스란히 보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의 첨단 도시 문명에 지친 사람이 ‘힐링 여행지’ 고흥의 매력에 이끌리기 시작했다.
나로호와 누리호의 발사 성공이 추진력으로 작용했다. 국내에서도 우주 시대가 활짝 열리면서 많은 이의 이목이 고흥을 향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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