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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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5월 30일(이하 현지시각)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에게 정부효율부(DOGE) 수장 퇴임을 기념하는 황금 열쇠를 선물하고 있다(큰 사진).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DOGE 수장직 퇴임을 기념해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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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의 일등 공신이 된 머스크는 5월 말 DOGE 수장으로 130일간의 활동을 마무리했다.

이날 ‘DOGE’라고 적힌 모자를 쓰고 나타난 머스크는 오른쪽 눈에 멍이 들어 있었다(사진 1). 그는 다섯 살 아들 엑스(X)와 장난을 치다 다쳤다며 “당시엔 별 느낌이 없었는데 나중에 보니 멍이 들어 있었다”고 했다. 엑스는 머스크가 2020년 캐나다 가수 그라임스와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내 친구 머스크가 환상적인 일을 해냈다”며 그를 추켜세웠다. 하지만 두 사람의 불화설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머스크가 트럼프 정부의 감세 법안을 노골적으로 비난하고 있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6월 3일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미안하지만, 더는 참을 수 없다” 며 “이 엄청나고 터무니없으며 낭비로 가득 찬 의회 예산안은 역겹고 혐오스러운 것”이라고 공격했다. 이어 “그것은 이미 거대한 규모인 재정 적자를 2조5000억달러(약 3461조2500억원)로 급증시킬 것이며, 미국인에게 감당할 수 없는 빚 부담을 지울 것"이라고 썼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의 DOGE 활동이 종료된 직후인 5월 31일 머스크의 측근으로 알려진 재러드 아이작먼의 미 항공우주국(NASA) 국장 지명을 철회했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는 아이작먼의 해임에 실망했으며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UPI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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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머스크의 ‘정치 꼬리표’가 완전히 떨어진 건 아니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5월 20일 트럼프 대통령은 퇴임 전까지 미사일 방어망 ‘골든돔(Golden Dome)’을 실전 배치하겠다고 밝혀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1750억달러(약 242조2875억원)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 장관은 5월 20일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골든돔 미사일 방어망에 대해 발표했다(사진 2). 군사위성과 미사일 개발 등 공공사업 입찰에 민간 기업이 뛰어들 전망인데,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참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용성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