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헤지펀드 설립자 레이 달리오가 예측하는 글로벌 부채 위기와 해법

빅 사이클 

레이 달리오│조용빈 옮김│한빛비즈│ 3만8000원 │440쪽│ 6월 3일 발행

레이 달리오 / 사진 로이터뉴스1
레이 달리오 / 사진 로이터뉴스1

“현 상황은 대단히 우려스럽다.”

글로벌 베스트셀러 ‘원칙(Principles)’ ‘변화하는 세계 질서(The Changing World Or-der)’의 저자 레이 달리오의 신간 ‘빅 사이클’은 전 세계를 향한 경고로 시작한다. 50여 년간 여러 국가에서 직접 경험한 수많은 부채 사이클과 약 500년간 일어난 대규모 부채 사이클을 깊이 분석해 저자가 내린 결론은 대규모 장기 부채 사이클은 항상 대규모 부채 위기와 붕괴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수백 년간 반복해 나타났고, 되풀이해 제국과 국가, 지역의 몰락을 가져왔다. 1700년 이후 존재했던 약 750개의 외화·채권시장은 현재 20%만 남았고, 심각하게 평가절하된 상태다. 

빅 사이클 최종장 진입한 세계

주요 국가는 대규모 부채로 인한 국가 파산 위험에 직면했다. 저자는 부채 사이클이 누적된 거대한 반복 흐름을 ‘빅 사이클’이라고 정의하고, 2025년 현 상황을 빅 사이클의 다섯 번째 단계로 진단한다. 이 단계에서 국가는 과도한 부채에 시달리고, 비효율적으로 운영되며, 분열하는 동시에 다른 나라의 위협을 받는다. 이 때문에 필자는 각국 지도자가 포퓰리즘, 민족주의, 보호무역주의, 군국주의, 권위주의를 가질 가능성을 크게 점친다. 이런 분석은 전 세계를 엄습한 국가 부도 위기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하 트럼프)의 재집권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정치질서 개편으로 현실화하고 있다. 

‘대규모 부채는 어떻게 공동의 안녕을 위협하는가.’ ‘부채 증가의 한계는 어디인가.’ ‘미국 같은 기축통화국도 파산할 수 있는가.’ 이 책은 지난 수십 년간 정치인, 정책 입안자,투자자가 결론짓지 못한 질문에 대한 답을 내세우고 있다. 저자는 책을 통해 부채 문제가 국내 정치, 국가 간 지정학, 자연재해(가뭄·홍수·감염병 등), 기술(특히 인공지능) 같은 다른 힘과 어떻게 관련 있는지를 보여준다. 또 이 다섯 가지 힘이 동시에 작용하는 빅사이클이 어떻게 세계 질서를 변화하게 하는지 설명한다.

미래는 예정돼 있나

책의 1부에서는 역사적으로 반복해 발생했지만, 사이클 내의 커다란 변화가 일생에 한 번 정도밖에 일어나지 않아 알아차리기 어려운 ‘대규모 부채 사이클’에 대한 전반적 그림을 제시한다. 2부에서는 전형적인 사례 모델을 제시하고, 중앙정부와 중앙은행의 파산 사례를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눠 각 유형이 발생하는 핵심 원인을 제시한다. 3부는 미국과 중국, 일본 및 전 세계적으로 나타났던 빅 사이클을 포함, 지난 180년간 발생한 가장 중요한 사례가 어떻게 전개됐는지를 보여주고, 4부는 전반적인 빅 사이클을 구성하는 모든 중요한 힘의 현재와 미래 전망을 기반으로 경제 시스템 작동 원리를 사용해 미래를 예측한다. 

저자는 거대한 제국을 보유했던 강력한 국가는 대규모 부채 사이클이 끝나면 반드시 그 지배력을 잃는다고 보고 있다. 그리고 오늘날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는 13번째 대규모 부채 사이클의 끝자락에 서 있다. 저자가 강조하고 있는 마지막 원칙은 “걱정하지않는다면 걱정해야 하고, 걱정한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라는 말이다. 

저자는 잘못될 수 있는 일에 대해 걱정하는 것이 독자를 보호할 것이고, 걱정하지 않는 것은 독자를 무방비 상태로 만들 것이라고 책을 통해 경고한다. 

다정함을 넘어 책임지는 존재로 

의젓한 사람들 

김지수│양양하다│ 2만1000원│368쪽│ 6월 15일 발행

흔들리는 윤리, 무너지는 신뢰, 극단화된 대립과 방어의 언어 속에서 우리는 어떤 태도로 살아야 하는가. 저자 김지수의 ‘의젓한 사람들’은 “타인에게 의젓한 존재가 돼보라”라는 선한 권유로, 다정함 이후의 미덕으로 의젓함을 제안한다. 의젓함은 점잖음이나 침착함을 뜻하지 않는다. 책이 말하는 의젓한 사람은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고통받는 타자를 외면하지 않는 존재다.

달러 패권 100년 사이클과 위안화의 도전

미중 화폐전쟁

조경엽│미래의창│ 1만9000원│368쪽│5월 30일 발행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와 국제 결제망 확장 전략이 얽히며, 글로벌 통화 질서가 재편되고 있다. 중국은 디지털 환경에서 위안화의 존재감을 키웠고, 세계 무대에서 결정권이 약했던 국가와 협업하는 전략을 취한다. 미국은 으름장을 놓지만, 중국은 여유로워 보인다. 저자는 중국이 일으키는 지속적이고 거센 파도를 읽는 자만이 살아 남을 것이라고 말한다.

위기의 역사는 어떻게  투자의 판도를 바꿨는가

버블, 새로운 부의 지도

홍기훈, 김동호│청림출판│ 2만원│308쪽│6월 11일 발행

불확실한 세상에서 자본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고, 새로운 부의 기회를 포착하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저자들은 1907년 미국 금융공황, 1980년대 일본 버블경제 등 일곱 가지 버블을 조망하고, 세 가지 관점으로 버블의 본질을 들여다본다. 또 실제 투자 상황에서 투기를 조장하는 슬로건과 시장의 소음을 걷어내고, 적절한 정보를 추출하는 데 필요한 것을 제시한다.

한국은 과연 망했는가

청년이 없는 나라 

김태유│어티피컬│ 1만9000원│304쪽│ 5월 31일 발행

독일 과학 콘텐츠 채널 쿠르즈게작트(Kurzgesagt)는 영상 ‘한국은 끝났다(South Korea is over)’를 통해 출산율 0.7명의 한국은 2050년쯤 고령층 중심으로 재편되고, 축적해 온 산업과 문화 자산을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제시한다. 저자는 한국이 역사상 가장 큰 위기와 문명사적 기회가동시에 찾아오고 있다며, 한국형 초저출산의 원인과 정책, 해결 방법을 제언하고 있다. 

투자자가 기억해야 할  한국 증시의 반복된 역사

한국 주식 5차 파동

김성효│잇콘│1만8000원│224쪽│6월 25일 발행 예정

“워런 버핏이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워런 버핏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는 한국 증시의 독특한 메커니즘을 설명하는 말이다. 많은 투자 기법 속에서, 가장 중요한 하나의 원칙은 바로 ‘한국 주식은 무조건 정권에 좌우된다’는 사실이다. 저자는 정권 방향을 보는 것이 한국 주식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전략이라고 설명한다. 이재명 정부의 ‘5차 파동’을 예견하고, 준비하는 자세를 말한다. 

빅테크의 과대광고에 원하는 미래를 만드는 방법

AI 사기극(The AI Con)

에밀리 M. 벤더, 알렉스 한나│ 하퍼│32달러│288쪽│5월 13일 발행

인공지능(AI)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기술에 대한 똑똑하고 통찰력 있는 시각을 담았다. 저자는 ‘AI가 세상을 지배할 것이다’ ‘일자리를 빼앗는다’ 등의 주장을 ‘AI 과대광고’로 규정하고, 인간성을 말살하려는 권력자를 부유하게 한다고 경고한다. AI 과대광고는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의 이윤 추구를 위한 가면일 뿐, 누구에게 영향을 미치는지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도 꼬집는다. 

박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