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BM(고대역폭 메모리)은 제조 난도가 높아 장비, 소재 분야가 강한 일본 기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일 반도체 기업 간 생태계를 통합하고 싶다.” HBM 시장 장악 덕분에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삼성전자를 제치고 처음 세계 D램 시장 1위에 오른 가운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5월 30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입니다. 하루 뒤 닛케이는 일본 소프트뱅크와 미국 인텔이 저전력 인공지능(AI)용 메모리 개발 프로젝트를 총괄할 회사 ‘사이메모리’를 설립했다며 목표는 HBM 대체재 개발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합종연횡의 한 장면입니다.
이번 커버스토리 ‘흔들리는 K-메모리 반도체 시대’는 지난 30여 년간 한국 천하였던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새로운 변화를 짚습니다.
HBM과 CXL로 대표되는 AI발 메모리 반도체의 진화와 1980년대까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호령했던 미국과 일본의 부활 노력 및 중국의 맹추격이 대표적입니다. 이들 변화는 삼성전자가 D램 시장 세계 1위에 등극한 1992년 이후 시작된 메모리 반도체 ‘한국 천하’를 종식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낳습니다.
양쯔메모리(YMTC)와 창신메모리(CXM T)는 중국에서 낸드(NAND)와 D램 생산을 대표합니다. 올해 4분기 생산량 기준 점유율이 전 세계 낸드 시장에서 YMTC는 10%, D램시장에서 CXMT는 14%까지 올라설 전망입니다. HBM에서도 중국의 추격이 뚜렷합니다. CXMT는 3세대 HBM2E를 화웨이의 AI 반도체용으로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고, 현재 주류인 5세대 HBM3E 개발을 2027년까지 끝낸다는 계획입니다.
직격탄이 될 수 있습니다.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 수출에서 중국 비중이 31.7%(2024년)에 달할 만큼 크기 때문입니다. 반도체가 1992년 처음으로 한국 수출 1위 품목에 오르고, 총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94년(11%) 처음 두 자릿수에 진입한 배경에는 한국 메모리 반도체의 약진이 있습니다. 반도체는 지금도 한국 수출의 20%를 책임지는 최대 성장 동력입니다. 한국 반도체 수출에서 메모리 반도체는 64%에 달합니다. 메모리 반도체 ‘한국의 시간’ 연장이 국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美와 무역 협상 성공한 英 참고해야
새로운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12·3 계엄 사태 이후 반년가량 이어졌던 국정 공백 상태가 마침내 끝났다. 하지만 지난 호에서 지적한 대로 새 대통령 앞에는 여러 경제 과제가 놓여 있는 상황이다. 특히 한국은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 아닌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관세 협상에 대한 우려가 크다. 영국처럼 협상에 성공한 국가 사례를 참고하면 좋겠다.
- 이민형 직장인
李 대통령, 경제 위기 잘 해결해 주길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이렇게 낮은 줄 몰랐다. 해마다 매스컴에서 한국 경제 상황이 어렵다고 떠들어도 2~3%대 성장률은 꾸준히 달성해 왔기 때문에 큰 걱정이 없었다. 그런데 한국은행마저 올해 성장률을 0.8%로 낮춰 잡으면서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 때 악몽이 떠오른다. 새 대통령이 어려운 경제 과제를 잘 해결해 주길 기대한다.
- 신희영 주부
무차별 감세 정책 외 국가 재정 신경 써야
이번 대선에서 감세 정책이 쏟아져 나왔는데, 미래를 볼 때 국가 재정이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 홍성국 민주당 최고위원이 증세도 필요하다는 말을 한 것이 인상 깊은데, 인기 없는 정책이라 하더라도 국가 재정을 위한 증세도 필요해 보인다. 확장 재정을 한다고 하더라도 꼭 필요한 곳에 적절히 분배해 국가 채무 비율을 관리해야 한다.
- 서하나 대학원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