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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4일 중국 남서부 구이저우성 룽장현(榕江县)에서 발생한 홍수로 하천 인근 주택이 물에 잠겼다(큰 사진).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 관영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이날 쏟아진 폭우로 룽장현 일대에 30년 만의 최대 규모 홍수가 발생하면서 주민이 대규모로 긴급 대피했다. 이날 오후 기준 8만900명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상태다. 침수 피해는 광범위하게 발생했다. 남서부 지역 마을 축구 대항전 ‘춘차오(村超)’의 경기장으로 쓰이는 룽장현 축구장은 수심 3m의 물에 완전히 잠겼고, 룽장현 최대 쇼핑몰도 침수됐다. 고속도로 교량이 붕괴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구조대가 보트를 타고 주민을 구조하거나(사진 1), 어린이들이 유치원에서 구조대원을 기다리는 모습이 방송을 통해 전송됐다. 중국 정부는 수해를 입은 구이저우성 인프라 복구를 위해 1억위안(약 19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구이저우성 응급관리부는 3만 병의 식수와 1만 개의 즉석 라면 등 구호물자를 현지에 전달했다. 중국에서 여름철 홍수가 드문 일은 아니지만, 일부 과학자는 기후변화로 인해 강우량이 더 많아지고 강우 빈도도 더 잦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북극, 남극의 해빙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제트기류가 정체돼 이상기후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는 것. 뜨거워진 대기는 더 많은 수증기를 저장할 수 있어 집중호우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이면서 동시에 세계 최대 재생에너지 투자국이다. 중국 정부는 2060년까지 탄소 순 배출 ‘제로(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미국과 유럽은 벌써부터 숨 막힐 듯한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6월 24일(이하 현지시각) 오후 뉴욕 맨해튼 센트럴파크는 37.2도로, 2012년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았다. 뉴욕 퀸스에 있는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은 이날 38.9도를 기록해 6월 기준 기상 관측 이래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필라델피아, 볼티모어, 워싱턴 D.C. 등 다른 동부 연안 지역도 최고기온 40도에 육박하거나 이를 웃도는 폭염이 지속됐다. 6월 25일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 분수대에서 한 커플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사진 2). 서유럽에도 이른 폭염이 덮쳤다. 6월 21일 프랑스 남서부 투송은 39도로 역대 6월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이용성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