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직원들이 AI가 그린 ‘외롭게 웅크린 누드’를 들고 있다. 이 그림은 피카소가 1903년 그린 ‘맹인의 식사 (오른쪽 위)’ 아래에 숨겨져 있던 여성 누드화(오른쪽 아래)를 피카소의 청색시대 화풍으로 그린 것이다. /옥시아 팔루스
미술관 직원들이 AI가 그린 ‘외롭게 웅크린 누드’를 들고 있다. 이 그림은 피카소가 1903년 그린 ‘맹인의 식사 (오른쪽 위)’ 아래에 숨겨져 있던 여성 누드화(오른쪽 아래)를 피카소의 청색시대 화풍으로 그린 것이다. /옥시아 팔루스

2012년 스페인에서 19세기 성당의 예수 벽화를 복원하다가 오히려 망친 일이 벌어졌다. 사라고사주 보르하 마을에 사는 80대 할머니가 성당에 들어가 회벽에 그려진 예수 그림에 덧칠해 원작과 딴판인 원숭이 같은 그림으로 바꿔버렸다. 역사상 최악의 복원이었지만, 다행히 원작자가 유화로 그린 같은 그림이 나중에 발견돼 복원은 가능해졌다.

옛 그림을 복원하는 일은 고도로 숙련된 전문가만 할 수 있다. 수 세기 동안 보존 전문가들은 그림에서 손상된 부분을 찾고 당시 사용한 물감을 혼합해 원래 색대로 채워나가는 방식으로 복원했다. 일일이 손으로 하다 보니 그림 한 점 복원에 손상 상태에 따라 몇 주에서 10년 넘게 걸리기도 했다.

인공지능(AI) 덕분에 몇 년씩 걸리는 그림 복원이 몇 시간 단위로 단축됐다. AI가 그림 정보를 디지털 데이터로 학습하고 손상된 부분을 화가의 화풍대로 복원하는 방식이다. 특히 AI가 디지털 복원을 넘어 실제 그림을 예전 상태로 물리적으로 복원하는 것까지 성공했다. 

그림 복원 과정. 왼쪽은 손상된 부분이 있는 원본이고, 중간은 다양한 종류의 손상 지도를 보여준다. 녹색 선은 캔버스의 균열, 가는 빨간 선은 물감이 갈라진 부분, 파란색은 물감이 없는 부분, 분홍색은 긁힌 것 같은 작은 결함을 나타낸다. 오른쪽은 디지털 복원도를 필름에 인쇄하고 원본에 붙인 최종 복원 그림이다. /알렉스 카치킨
그림 복원 과정. 왼쪽은 손상된 부분이 있는 원본이고, 중간은 다양한 종류의 손상 지도를 보여준다. 녹색 선은 캔버스의 균열, 가는 빨간 선은 물감이 갈라진 부분, 파란색은 물감이 없는 부분, 분홍색은 긁힌 것 같은 작은 결함을 나타낸다. 오른쪽은 디지털 복원도를 필름에 인쇄하고 원본에 붙인 최종 복원 그림이다. /알렉스 카치킨

AI로 디지털 복원 후 실제 그림과 결합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기계공학 박사 과정의 알렉스 카치킨(Alex Kachk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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