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5월 14일(이하 현지시각)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에서 격렬한 시가전이 벌어졌다. 5월 12일 밤부터 시작된 이 무력 충돌은 리비아의 서부와 동부를 사실상 통치하고 있는 두 세력 간 고질적인 다툼에서 비롯됐다. 트리폴리가 있는 서부를 지배하고 있는 통합 정부(GNU) 소속 민병대 444여단과 동쪽 벵가지를 근거로 하는 강경 이슬람주의 무장 조직 라다(RADA) 특수부대 간 충돌은 양측이 중화기, 장갑차, 심지어 탱크까지 투입하는 등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양상을 보였다. 충돌이 격화되면서 국제공항은 전면 폐쇄됐고, 도시 전역에는 야간 통금이 발령됐다. 최소 6명이 사망했고, 수십 명의 민간인이 중경상을 입었다. 포격으로 인해 주택과 상점이 파괴되었으며, 주민은 임시 대피소로 피신했다.
이번 충돌은 서부의 444여단이 안보지원국(SSA)의 고위 사령관 압둘가니 키클리를 살해하면서 시작됐다. 키클리는 트리폴리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인물로 그의 죽음은 민병대 간 균형을 무너뜨려 라다가 444여단을 공격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독립 무장 세력인 라다는 이슬람 율법에 기반한 질서유지와 테러리즘 대응을 명분으로 삼고 있지만, 실상은 자체 교도소 운영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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