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학 그리고 사회과학의 중요한 임무 중 하나는 사회현상 간 인과관계를 규명하는 일이다. 인과관계는 한 현상이 다른 현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관계이며 상관관계는 두 변수 간에 동시에 변화하는 경향이 있는 경우다. 게으른 우리 인간은 종종 이 둘을 혼동하는 실수를 범하곤 하며, 우리가 미신 혹은 신화라 부르는 많은 것은 사실 상관관계를 인과관계로 오해한 결과다.
필자가 수업에 교재로 사용하는 ‘경제학원론’에서는 이러한 혼동의 사례로, 미국의 한 광고 회사 직원 이야기를 소개한다. 이 직원은 과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빨간색이 두드러진 광고를 집행한 기간에 파란색 위주의 광고를 진행한 시기보다 백화점 매출이 20%포인트 높았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이를 근거로 광고에 빨간색을 집중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는 이 놀라운 결과를, 어쩌면 승진과 보너스를 기대하며 사장에게 보고했지만, 사장은 그를 해고했다(아이코!). 빨간색 위주의 광고가 진행된 기간은 크리스마스 시즌이었던 것이다. 빨간색 광고와 매출 증가는 상관관계에 불과했을 뿐, 인과관계는 절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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