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 인프라 개발은 단순한 경기장 건설을 넘어 지역사회와 글로벌 경제를 연결하는 중요한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경기장, 훈련 시설 그리고 관련 인프라에 대한 공공 및 민간투자가 증가하면서 스포츠는 경제적·사회적 성장의 강력한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프로젝트는 단순히 경기장 건설을 넘어 지역사회의 문화적 중심지로 부상하며, 경제적 활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딜로이트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적으로 300개 이상 경기장이 새로 착공되거나 리노베이션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이는 스포츠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팬 경험 개선에 대한 수요를 반영하는 것이다. 그중 절반 이상이 북미와 유럽에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포츠 인프라는 단순한 경기장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글로벌 경제를 연결하는 중요한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북미와 유럽 외에도 세계 곳곳에서 스포츠 중심의 지역 활성화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팬은 경기장 안팎에서 혁신적인 팬 경험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스포츠 및 엔터테인먼트 행사 관련 시설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역사회 중심의 스포츠 인프라 개발
스포츠 구단은 지역사회를 하나로 묶고, 시민의 자부심과 결속감을 높이며 도시의 문화적 다양성을 더욱 확장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경기장을 중심으로 한 스포츠 주도 재생 프로그램은 정부 및 주요 이해 당사자와 협력을 통해 전략적인 이니셔티브를 지원하고 지속 가능한 개발을 이루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례로 영국 프로 축구 1부 리그(EPL·프리미어리그)의 버밍엄 시티는 20억~30억파운드(약 3조7000억~5조6000억원) 규모의 스포츠 특화 구역 개발 계획을 발표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와 사회적 통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같은 프로젝트는 경기장뿐만 아니라 훈련 시설, 유소년 아카데미, 호텔, 상업 지구 등을 포함해 지역사회의 장기적인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북미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미국 프로야구(MLB·메이저리그) 소속 탬파베이 레이스는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에서 새로운 야구장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저렴한 주택 공급, 일자리 창출 그리고 세대 간 빈부 격차 해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1250가구의 저렴한 주택 공급, 3만 개의 건설 일자리, 7000개의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으며, 일자리 일부는 지역 주민과 소외 계층에 할당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러한 프로젝트는 스포츠 조직이 지역사회의 요구를 반영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보여준다. 단순히 경기장을 짓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의 경제적· 사회적 요구를 충족시키며 도시 정체성을 강화하는 데 기여한다. 특히 공공과 민간 부문 간 협력을 통해 관련 프로젝트를 추진할 때 효과는 더 커진다. 도시 재생과 경제 활성화뿐만 아니라 환경적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는 매우 중요하다.
팬 경험의 진화│
디지털과 엔터테인먼트의 융합
스포츠 소비 방식은 세대별로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Z 세대(1997~2010년생)와 알파 세대(2011년 이후 출생)는 디지털 중심의 맞춤형 경험을 선호한다. 이에 따라 스마트 경기장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프로 농구(NBA) 로스앤젤레스 클리퍼스의 경기장인 인튜이트 돔은 팬 참여를 극대화하기 위해 첨단 기술을 도입해 경기장을 ‘게임화’했다. 팬은 실시간 통계, 주요 장면 다시 보기 그리고 좌석별 맞춤형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으며, 경기장 내에서 게임하는 듯한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결합된 새로운 경험을 누릴 수 있다.
MLB의 유일한 캐나다 팀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홈구장 리노베이션을 통해 현지 요리와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는 커뮤니티 존을 조성해 팬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했다. 또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서비스 속도를 개선하고 팬이 경기장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도록 유도했다.
디지털 기술은 팬 경험 개선뿐만 아니라 수익 창출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미국 미식축구 리그(NFL·내셔널풋볼리그) 애틀랜타 팰컨스의 홈구장인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은 안면 인식 기술과 자동화된 서비스 시스템을 도입해 팬의 편의성을 높이고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팬 경험은 점점 더 개인화되고 있으며, 이는 스포츠 조직이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있어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다. 스마트 경기장은 팬에게 독창적인 경험을 제공하며 기존의 관람 방식을 뛰어넘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팬과 소통을 강화하고 장기적인 충성도를 확보하는 데도 기여한다.
여성 스포츠와 지속 가능성│
새로운 시대의 요구
여성 스포츠를 위한 전용 인프라도 늘어나고 있다. 미국 여자 프로 축구 리그(NWSL) 캔자스시티 커렌트는 세계 최초 여성 프로스포츠 전용 경기장을 건설했으며, 이를 통해 연간 5000만달러(약 679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여자 프로 농구 리그(WBA) 역시 훈련 시설 개선을 통해선수 경기력을 높이고 구단 가치를 증대시키고 있다.
지속 가능성 또한 스포츠 인프라 개발에서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은 친환경 설계를 도입하고 에너지 비용 절감을 꾀하며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 이런 사례는 스포츠 조직이 환경적 책임과 경제적 효율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스포츠 조직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 설계와 지속 가능한 자원 활용 방식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환경보호뿐만 아니라 비용 절감에도 기여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지속 가능성은 브랜드 충성도를 강화하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환경친화적인 접근 방식은 팬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며 기업 파트너십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다. 이 같은 변화는 단순히 환경보호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비즈니스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수익 다각화│
스포츠를 넘어선 엔터테인먼트 허브
스포츠 구단은 경기장을 단순한 경기 공간이 아닌 연중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는 엔터테인먼트 허브로 변모시키고 있다. EPL 토트넘 홋스퍼는 NFL 경기와 콘서트를 개최하며 상업 수익을 대폭 증가시켰다. 레알 마드리드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경기장 리노베이션 이후 축구 외 이벤트를 통해 연간 10억유로 이상의 수익을 기록했다. 이런 변화는 재정적인 성장을 넘어 잠재적인 시장 충격을 견디는 안정성과 회복 탄력성을 더해준다.
스포츠 구단은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상품 전략을 강화하고 팬 경험을 더욱 개인화하고 있다. 경기장은 이제 단순히 스포츠 경기를 위한 공간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적 이벤트와 상업 활동이 이루어지는 복합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지역사회와 글로벌 시장 모두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스포츠 인프라는 경기장 이상의 역할을 하며 지역사회와 경제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공공과 민간의 협력을 통해 스포츠는 문화적 구심점이자 지속 가능한 발전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스포츠 조직이 디지털 기술과 혁신적인 접근 방식을 통해 팬 경험을 확대하고, 지역사회를 활성화하며 글로벌 경제에 기여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