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원의 외교안보 막전막후
성공한 외교, 실패한 외교
이하원│박영사│1만8000원│304쪽│6월 10일 발행

대한민국 현대 외교 현장을 30년간 지켜본 기자의 눈으로, 대한민국의 정부별 외교의 명암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책 서두에서 저자는 외교가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 결정적 무대임을 강조한다. 1998년 김대중 정부 출범 이후부터 윤석열 정부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한미 동맹 70주년 기념식, 북핵 위기, 한일 갈등, 사드(THAAD) 배치 등 굵직한 외교현안을 직접 취재한 경험을 바탕으로, 외교의 성공과 실패가 어떻게 국가 미래를 바꿔 왔는지 생생하게 그려낸다. 

특히 외교란 단순한 정부 간 협상이나 의전의 문제가 아니라, 예측 불가능한 국제 정세와 국내 정치 그리고 인물 선택이 교차하는 고차방정식임을 강조한다. 저자는 외교 현장의 막전 막후와 뒷이야기를 직접 목격한 경험을 바탕으로, 공식적인 발표만으로는 알 수 없는 외교의 본질과 현실을 집요하게 파헤친다.

저자는 서두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출근길 회견, 이른바 도어스태핑을 폐지하며 민심과 멀어지고 결국에는 ‘비상계엄’이라는 돌아갈 수 없는 길을 건너 외교에도 큰 오점을 남겼다고 주장한다. 윤 전 대통령을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한 커트 캠벨 미국 국무 장관도 배신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이처럼 책은 한미 정상회담, 북핵 협상, 한일 위안부 갈등, 사드 배치 등 굵직한 외교 현안의 이면을 다양한 사례와 취재 경험으로 풀어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 기각을 확신하며 순방을 준비했던 이야기,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는 30분, 아베 총리와는 75분간 북핵을 논의했다는 일화 등은 외교의 공식적 수사 뒤에 숨겨진 진짜 역사의 단면을 드러낸다.

이 책의 핵심 메시지는 “외교는 고차방정식이다. 그 방정식을 풀 열쇠는 외교 무대 뒤에 있다”는 저자의 통찰로 집약된다. 정권마다 달랐던 외교 스타일,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강대국과 관계, 북한과 협상 등 저자는 각 정부의 성공과 실패를 단순히 결과만으로 평가하지 않는다. 오히려 외교적 선택의 배경, 현장에 있었던 인물들의 고민과 한계 그리고 예상치 못한 변수가 어떻게 역사를 바꿔 왔는지 조명한다.

특히 저자는 한·미·일 3국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문재인 정부의 ‘반일 친중’ 노선이 가져온 외교적 한계를 비판적으로 분석한다. 사드 3불 정책, 한일 위안부 합의 파기, 일본과 갈등 심화, 중국과 ‘혼밥 외교’ 등은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잃은 외교의 단면으로 제시된다. 반면, 각 정부가 처한 국제 정세와 국내 정치의 압박 속에서 내린 결정이 반드시 ‘오답’만은 아니었음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궁극적으로 이 책은 외교의 성공과 실패를 단순히 결과로만 평가하지 않는다. 오히려 외교관과 정책 결정자 그리고 모든 국민이 ‘외교의 방정식’을 풀기 위해 어떤 자세와 준비가 필요한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무엇을 잃고 무엇을 얻었는지 성찰하게 한다. 현장감 넘치는 취재와 깊이 있는 분석을 바탕으로, 오늘의 외교를 이해하고 내일의 선택을 고민하는 모든 이에게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진다. 새로 출범한 정부에서 다른 나라와 외교를 어떤 방식으로 해야 우리나라 국익에 이득이 될지 고민된다면, 지침서로 삼을 만한 책이다.

우리의 소중한 일상을 지키는 방법
나의 소비자 분쟁 조정기
변웅재│안타레스│1만7000원│264쪽│6월 25일 발행

우리는 일상에서 수없이 많은 소비를 하면서 살아간다. 그러나 그 소비 이면에는 제품 하자, 서비스 거부, 환불 불가 등 분쟁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소비자와 기업 사이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갈등을 냉철히 진단하고, 소비자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활동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저자는 소비자 권리와 기업 책임의 경계 그리고 조정이라는 절차의 의미를 차분히 풀어낸다.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지진의 공포
일본이 침몰한다고?
나운영│책이라는신화│1만7000원 │210쪽│6월 15일 발행

1996년 만화에서 3·11 동일본 대지진을 예언했던 일본의 만화가 다쓰키 료가 올해 7월 일본 대지진을 예언하며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재일 동포인 저자는 20년 넘게 일본에서 살면서 재난 경험을 바탕으로, 지진이 일어날 때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지진 발생 시 준비해야 할 식량, 물, 비상용품과 행동 요령, 비상 화장실 설치법 등 실질적인 대비책을 제시한다.


두려움을 넘어 평온한 마지막을 준비하는 지혜
안녕한 죽음
구사카베 요│조지현 옮김│생각의닻│1만8000원│304쪽│6월 16일 발행

죽음을 맞이하는 환자를 보며 느꼈던 의사의 경험을 생생하게 담았다. 생과 사의 경계에서 마주한 인간의 존엄성과 의사로서 결단의 무게를 묘사한다. 환자의 곁을 지키는 의료진의 침착한 대응, 가족의 부재 속에서 맞이하는 쓸쓸한 죽음 그리고 그 순간 느끼는 젊은 의사의 무력감을 진솔하게 그린다. 두려움을 넘어 안녕한 죽음이란 무엇일까 생각하게 만든다.

소란한 세상에서 나만의 리듬이 필요할 때
느리고 명랑하게, 매일 하는 심신단련
신미경│서사원│1만9500원│300쪽│6월 26일 발행

디지털 디톡스와 아날로그적인 삶 그리고 일상의 작은 규칙을 통해 심신의 균형을 되찾은 과정을 기록했다. 저자는 디지털 세상에 넘쳐나는 정보와 과도한 자극이 오히려 삶을 복잡하게 하고, 본질에서 멀어지게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한다. 불필요한 과제를 과감히 덜어내고, 최우선 순위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삶을 단순화한다. 치밀한 계획 없이도 평온을 찾은 경험을 전달한다.

음식이 바꾼 부와 권력의 결정적 순간들
식탁 위의 권력 미식 경제학
쑤친│김가경 옮김│이든서재│1만8800원│272쪽│6월 10일 발행

식욕이 어떻게 역사와 경제를 변화시키고 세계의 권력 구조까지 바꿔왔는지를 보여준다. 인류가 식량 확보를 위한 진화적 선택을 거치며 문명의 토대를 마련한 과정을 담았다. 식재료와 미식의 이동을 향신료 무역과 은(銀)의 흐름, 주식거래소 탄생 등 경제사의 중요한 순간과도 연결해 풀어낸다. 음식이 생존의 문제를 넘어, 인류의 욕망, 사회적 권력, 경제 변화의 중심에 있음을 강조한다.

다시 돌아온 트럼프 대통령
트럼프의 승리: 미국 최고의 복귀
(Trump’s Triumph: America’s Greatest Comeback)
뉴트 깅리치│센터스트리트│30달러│304쪽│6월 3일 발행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통적인 미국 정치인과는 전혀 다른 리더로, 현실적인 목소리를 대변하는 상징적 인물로 부상했다. 저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슬로건을 단순히 구호가 아니라, 미국 사회의 변화와 불만을 직감적으로 포착해 결집시켰다고 평가했다. 트럼프가 소송, 탄핵, 암살 시도 등 위기를 극복하며 지지를 획득한 점에 주목한다. 

이신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