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오광진
에디터 오광진

“대만 정부, 엔비디아, TSMC, 폭스콘이 인공지능(AI) 생태계의 인프라 개발을 위해 대만에 세계 최초의 거대 AI 슈퍼컴퓨터를 구축할 것을 발표합니다.” 엔비디아의 창업자 젠슨 황은 지난 5월 타이베이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 ‘컴퓨텍스 2025’ 참석차 대만을 찾았을 때 신사옥 건립과 함께 AI 칩 설계와 양자 컴퓨팅 등 핵심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소까지 세우겠다며, 대만을 AI 허브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합니다.

이번 커버스토리 ‘최강경제 대만, 질주 비결’은 AI 하드웨어 가치 사슬 동반 고도화 덕에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대만 경제를 조명합니다.

대만에는 엔비디아 AI 반도체를 독점 생산하는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수탁 생산) 업체 TSMC뿐 아니라 스마트폰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세계 1위 미디어텍, AI 서버 글로벌 1위 폭스콘이 있습니다. 젠슨 황의 선언은 대만계 미국인의 고향을 위한 베팅이라기보다는 탄탄한 AI 하드웨어 생태계를 키우는 게 엔비디아에도 유리하다는 현실 인식입니다.

대만의 AI 허브 부상은 대만 경제에 대한 낙관론을 부추깁니다. 대만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는 2004년 한국에 역전당한 후 18년 만인 2022년 한국을 다시 추월했습니다.

젠슨 황은 “150개 대만 기업이 이룬 생태계가 없었다면, 엔비디아의 설계를 제품으로 구현하는 것이 불가능했다”고 말합니다. 높은 가성비의 생성 AI 개발로 세계를 놀라게 한 딥시크 창업자 량원펑도 엔비디아 칩이 뛰어난 배경에는 이를 뒷받침한 생태계가 있다고 지목한 바 있습니다. 물론 대만 AI 생태계에도 탈원전에 따른 전력 부족이라는 약한 고리가 있습니다.

한국의 새 정부가 저성장 국면에 들어간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AI를 지렛대로 활용할 태세입니다. 하지만 한국은 AI 가치 사슬에서 메모리 반도체에서만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한국, 싱가포르, 홍콩과 함께 아시아 4소룡으로 불리던 대만은 대기업 중심 산업구조로 고성장하는 한국을 부러워하며 하청 기지로 전락한 산업구조의 혁신을 고민했었습니다. AI 전환을 이뤄내지 못하면 이번엔 ‘미래 한국=하청 기지’라는 우려가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대만 AI 전환을 탐구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READER’S LETTER

사이버 공격 심각성 몰랐다

사이버 범죄에 따른 피해액이 한화로 1경원을 넘는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 한국GDP의 무려 여섯 배에 달하고, 세계경제 규모 3·4위인 독일과 일본 GDP를 합친 것보다도 많다는 사실에 놀랐다. 문제는 피해액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과 정부가 관련 대응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민섭 직장인

READER’S LETTER

AI와 결합한 사이버 공격 무서워

이번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건을 계기로 사이버 보안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오랜 기다림 끝에 유심을 겨우 교체하긴 했으나, 그럼에도 내가 모르는 사이 내 정보가 어딘가에서 악용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게다가 앞으로는 AI가 해킹까지 도울 수 있다고 하니, 개인적으로 더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이민아 주부

READER’S LETTER

사이버 보안 경쟁력 추락한 한국

한국의 사이버 보안 역량 순위가 20위에서 40위까지 추락했다는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의 발표는 충격이었다. 빠른 인터넷 속도와 높은 보급률은 한국의 자랑 아니었나. 어쩌다가 한국의 사이버 보안 역량이 후퇴했는지 궁금하다. 새 정부에서 심각성을 깨닫고 국가 차원에서 대응책 마련과 사이버 보안 역량 강화에 힘써야겠다.

김진우 교사

오광진 편집장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