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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AP연합 / 사진2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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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오른쪽)와 배우자 로런 산체스가 6월 28일(이하 현지시각) 이탈리아 베네치아 아만호텔을 떠나며 입맞춤하고 있다(큰 사진). 베이조스는 2021년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난 뒤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으며, 아마존의 최대 주주다. 7월 2일 기준 ‘포브스’ 추산 보유 자산은 2344억달러(약 318조5730억원)로, 일론 머스크(3970억달러)와 오라클 창업자 래리 엘리슨(2619억달러)에 이은 세계 3위 부자다. 

베이조스는 약혼녀 산체스와 6월 26일부터 3일간 베네치아에서 결혼식을 했다. 이방카 트럼프와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 부부(사진 1), 빌 게이츠, 오프라 윈프리,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등 유명 인사 중심으로 하객 약 200명이 참석했고, 이들을 위해 전용기 90대와 수상 택시 30여 대가 동원됐다. 공항 세 곳과 베네치아 운하 일대가 사실상 결혼식 전용 공간으로 활용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호텔 및 장소 대여에만 3333만달러(약 453억원)를 썼다. 총비용은 최대 우리 돈 약 76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탈리아 관광부는 전날 베네치아에서 열린 베이조스의 결혼식이 최대 11억달러(약 1조495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베네치아 연간 관광 수익의 68%에 달하는 규모다. 베네치아 곳곳에선 “개인이 부를 과시하기 위해 도시 전체를 사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지나치다”며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사진 2). 

반발을 의식한 베이조스 부부는 결혼식에 앞서 베네치아 지역 단체 세 곳에 300만유로(약 47억8050만원)를 기부했다. 기부금은 베네치아국제대의 연구 및 교육 지원, 유네스코 베네치아 사무소의 유산 보호 사업, 환경 단체 ‘코릴라’의 석호 생태계 보전 활동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결혼식에 앞서 이들 부부는 하객에게 “선물은 정중히 사양하며, 여러분 이름으로 기부금을 모금하겠다”는 초대장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7월 1일 미국 경제 매체 CNBC에 따르면, 베이조스는 최근 아마존 주식 330만여 주를 매도해 총 7억3670만달러(약 1조원)를 챙겼다. 이번 주식 매도는 베이조스가 올해 3월 등록한 ‘사전 주식 매매 계획(10B5-1 거래 계획)’에 따라 이뤄졌다. 이는 사전에 예고한 대로 정해진 기간에 일정한 수량의 주식을 처분하는 방식으로, 내부자 거래 관련 의혹을 피할 수 있다. 베이조스는 내년 5월 29일까지 아마존 주식 최대 2500만 주를 차례로 처분할 예정이다.

이용성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