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우치 유타 철학자 - 게이오기주쿠대 수리과학과, 니혼대 문학연구 석사, 현 지창학사(知窓学舎) 강사, ‘세계는 선물로 구성된다’ 저자/ 사진 다다서재
지카우치 유타 철학자 - 게이오기주쿠대 수리과학과, 니혼대 문학연구 석사, 현 지창학사(知窓学舎) 강사, ‘세계는 선물로 구성된다’ 저자/ 사진 다다서재

‘타인에게 폐를 끼쳐서는 안 된다’는 일본 사회를 지배하는 강력한 정서다. 부모로부터 그런 가르침을 받고 살아온 한 일본 중년 남성이 병 든 부모를 부양하며 회사에 다니다 구조조정을 당했다. 실업 급여마저 바닥나자 고립된 그는 86세 어머니를 살해하고, 자살을 시도한다. 고령화사회가 깊어질수록 일본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이런 비극적인 뉴스가 드물지 않게 들린다.

생산 인구 감소를 둘러싸고 시작된 갈등은 일본 사회에 깊은 골을 만들어 냈다. ‘교환 가치가 없는 사람은 살 가치가 없는가’라는 질문은 극심한 사회적 재난을 통과한 일본 사회를 강타했고, 이후 일본의 생활 철학자들은 다양하게 세공된 디테일로 문제를 풀어갈 실무적인 개념을 내놓기 시작했다.

‘우리는 왜 선물을 줄 때 기쁨을 느끼는가’ 라는 책을 출간한 젊은 철학자 지카우치 유타도 그중 한 사람이다. 일본에 ‘증여 열풍’ 을 일으킨 철학자인 지카우치 유타는 ‘누구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는 사회란 동시에 자신의 존재가 누구에게도 필요하지 않은 사회’ ‘받은 은혜를 생각하며, 공동체에 무언가를 갚으려고 하는 건전한 ‘부채 의식’만이 사회 곳곳에 살 만한 통로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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