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으로 본 생존과 회복의 기후 극복 해법

적응하라 기후위기는 멈추지 않는다

로버트 핀다이크│이지웅 옮김│ 시크릿하우스│2만5000원│386쪽│6월 25일 발행

매년 여름 돌아오는 ‘역대급 폭염’이라는 수식어는 영화 속 클리셰(cliché), 흔한 소재 만큼 뻔한 일이 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2024년 한국의 여름 평균기온은 섭씨 25.6도로 평년보다 1.9도 높았으며 1973년 관측 이래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여름이 지나면 ‘역대 최고치’ 기록은 2025년으로 갈아치워질 것 같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 97개 기후 관측 지점 중 59곳에서 6월 일평균 기온 신기록이 쓰였다. 부산은 6월 30일 일평균 기온이 26.2도를 기록하며 부산에서 근대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04년 이래 가장 더운 6월 하루를 보냈다. 대구도 6월 30일 30.7도를 기록하며 1907년 대구에서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6월 일평균 기온으로 나타났다. 같은 날 강원 강릉은 31.9도, 전주는 29.5도로 신기록을 썼다. 이 밖에 포항(31.6도), 광주(29도), 여수(26.5도) 등에서도 신기록이 작성됐다.

2024년은 전 세계 평균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1.5도’를 초과한 첫해로 기록됐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을 섭씨 1.5도 이내로 제한하자는 파리기후변화협정(이하 파리협정) 목표가 지킬 수 없는 약속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기후변화와 지구 재앙 경제학의 권위자인 저자는 “2050년까지 기온은 섭씨 3도, 해수면이 5m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러면서 기후변화와 그 영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난 10~20년 동안 늘었는가, 아니면 줄었는가?

앞으로는 어떻게 변할까? 이러한 불확실성이 기후변화 정책에 시사하는 것은 무엇일까?라고 질문을 쏟아낸다. 이 책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 라는 물음에 해답을 찾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탄소세, 배출권 거래제, 녹색 에너지 기술 등 파리협정 이후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통해 기온 상승을 섭씨 2도 이내로 제한하려는 정책이 기후 위기를 막을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한다. ‘할 수 없다’라는 방향에 강조점이 찍혀있는 게 아니라, 그렇게 되더라도 해수면 상승,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계 교란 등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런 배경에서 저자는 “우리 사회가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기후변화로 인한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라는 화두를 던진다. 지구 평균기온이 섭씨 3도 이상 상승하고, 해수면이 올라가, 태풍과 허리케인의 파괴력이 강해졌을 때 미칠 영향을 예측하고, 이로 인한 위험 요인을 최소화하는 게 경제학의 주요 과제가 되고 있다는 게 저자의 문제의식이다. 기온과 해수면 상승이 향후 수십 년 동안 국내총생산(GDP)과 후생의 다른 측면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할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류가 운이 나빠서 기후 재앙으로 향할 가능성을 대비해야 한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기후변화로 건조한 봄날 날씨가 일상화하면서 동네 산불이 대형 산불 재난으로 번질 위험을 예측하고, 피해를 줄일 수 있는 태세를 미리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일상화한 여름철 폭염이 건강 악화, 생산 차질,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는 것도 기후 재난에 대비하는 정책 당국의 과제가 될 것이다. 더 이상 ‘기상 이변’이 특이 변수가 되지 않는 생태계로 변모하고 있음을 정책 당국자가 인정하고 대비해야 한다. ‘날씨탓’이 무능을 대변할 수 없는 세상이다.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한 뒤 게임이론에 빠져 경제학자가 되기로 마음먹은 역자는 해군 장교 복무 시절 거센 파도에 휘청이는 함정 안에서도 전공 책을 놓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적응력을 갖고 있었다. 역자는 “2025 탄소 중립은 현실적으로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이며, 이미 현실화하고 있을지 모르는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적응하는 게 합리적 판단” 이라고 진단한다. 

오늘 당신은 어떤 미래를 살았는가?

CEO의 다이어리

스티븐 바틀렛│손백희 옮김│ 윌북│1만9000원│368쪽│7월 1일 발행

‘선데이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35개국 수많은 독자에게 영감을 준 ‘CEO의 다이어리’의 한국어판이다. 성공적 창업가인 저자가 유발 하라리, 로버트 그린, 사이먼 시넥, 보리스 존슨 등 250명 넘는 세계 최고의 경험에서 공통적인 ‘성공의 공식’을 찾아내 정리했다. 특유의 시원시원한 문장이 돋보인다. 성공과 성장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줄 원칙과 행동력을 제공하는 자기 계발서다. 

전설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만 번을 두드려야 강철이 된다

우유철│세이코리아│2만3000원│352쪽│6월 9일 발행

현대제철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저자가 현대의 대역사(大役事)를 직접 기록하여썼다. 로켓 엔진 개발을 맡은 엔지니어였던 저자가 여러 차례 좌절 끝에 성공한 현대의 제철 사업 도전, 당진제철소의 건설 작업과 운영에 이르는 치열했던 경과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한 엔지니어가 리더십의 본질을 깨달아가며 거대한 제철소의 CEO가 되어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

문학의 숲에서  경제사를 산책하다

개츠비의  위험한 경제학

신현호│어바웃어북│ 2만원│352쪽│7월 10일 발행 예정

40편의 소설에서 경제사의 변곡점이 된 중요한 사건을 중심으로 시대별로 구성했다. 17세기 세계 최초의 상품거래소 이야기를 시작으로 17~18세기에 터진 거대한 금융 버블과 19세기 산업혁명, 20세기 대공황과 신자유주의, 21세기 금융 위기와 경제적 패권 전쟁 그리고 인공지능(AI)으로 패러다임 전환을 앞둔 현재와 가까운 미래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주제가 소설에서 펼쳐진다.

인구소멸의 위기를 기회로 

일본 경제 대전환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위즈덤하우스│2만2000원│ 304쪽│6월 18일 발행

일본 경제는 2015년 이후 회복세를 보이며, 특히 은행과 증권, 보험 등 금융회사 실적 및 주가가 우상향 추세를 보이는 중이다. 한국 금융 업계 대표 싱크탱크의 일본 경제 현황에 대한 실증 분석이 담겼다. 사례 분석을 넘어서 일본 전문가 면담을 통해 시사점을 찾아냈다. 저출산·고령화를 넘어 인구 소멸의 위기까지 겪고 있는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조용히 빛나는 12가지 불변의 법칙

슈퍼 샤이

마이클 톰슨│안솔비 옮김│ 시프│1만8000원│272쪽│ 6월 30일 발행

저자는 커리어 코치로 일하며 대학에서 리더십 및 커뮤니케이션을 가르치고 있고, 유수의 기업인에게 전략적 커뮤니케이션을 알려주고 있다. 사회에 나와 성공과 실패를 경험하며, 누구나 적극적이고 외향적이고 목소리가 클 필요는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자신과 타인에게 호기심을 가지고, 유대 관계를 유지하고, 더불어 나아가는 것이 중요했다. 그 깨달음의 결과를 이 책에 담았다.

세계 최고의 기업을 차지한 이야기

중국 속 애플 (Apple in China)

패트릭 맥기│스크라이브너│23.36달러│448쪽│5월 13일 발행

애플이 중국의 전자제품 조립 및 제조 산업 지배력 구축에 기여했지만, 결국 독재 국가와의 관계에 갇혀 점점 더 엄격한 요구를 받는 상황에 처한 과정이 생생하게 그려졌다. 이 책은 ‘싱크 디퍼런트’를 외치던 애플이 자신의 운명을 지배하는 호전적인 정권과 수동적으로 협력하는 기업으로 변모한 과정을 담은 충격적이지만 새로운 사실을 담아낸 이야기다.

정원석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