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여행을 준비하려면 여행 책이나 여행 다큐 등에서 정보를 얻어야 했다. 여행 관련 인터넷 블로그와 카페 등을 무수히 검색하며 내 맘에 드는 곳을 일일이 찾아 경로를 짜야 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능을 갖춘 앱이 여행자에게 대중에게 인기가 좋은, 또는 개인 맞춤형으로 알맞은 장소와 경로를 정해 추천해 준다. 낯선 곳의 교통 상황을 실시간으로 알려주고, 해외 유명 맛집도 줄 서지 않고 예약해 준다. 다양한 장소에서 찍은 사진을 장소와 경로별로 정리하기도 한다. 

‘이코노미조선’은 여행을 준비할 때부터 여행하는 동안 그리고 여행을 마무리할 때까지 전 과정을 돕는 인기 있는 앱을 선별했다. 챗GPT(Chat GPT)나 제미나이(Gemini) 등으로도 웬만한 여행 일정 짜기와 예약 등이 가능하지만, 분야별로 특화된 전문 AI 앱을 써보고 싶은 여행자에게 이들 앱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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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전 티켓 구매, 경로 선정까지 AI로 준비 끝!

국내 여행자에게도 인기가 있는 ① 스카이스캐너(Skyscanner)는 AI가 항공권 가격을 예측하고 최저가 항공권을 추천한다. 이는 AI가 사용자의 검색 패턴을 분석해 가장 저렴한 항공권을 추천해주고, 항공권 가격의 변동을 예측하는 방식이다. 항공권뿐 아니라 호텔과 렌터카 등도 AI로 가격을 비교해 최적의 가격으로 예약할 수 있다. 호퍼(Hop-per)와 익스피디아(Expedia), 카약(KAYAK) 등도 있다. 

클룩(Klook)으로는 전 세계의 관광지 입장권과 투어, 액티비티 등 여행 상품을 예약할 수 있다. 사용자가 선호하는 여행 스타일, 예산, 일정 등을 입력하면 AI가 맞춤형 여행 일정을 제안한다.

② 구글 맵(Google Maps)은 구글 플라이트(Google Flights), 구글 호텔(Google Ho-tels) 등 구글의 다양한 서비스와 연동돼 있어 여행 계획을 세우고 경로를 최적화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 사용자가 관심 있는 목적지와 일정에 따라 여행 일정을 자동으로 생성해 주며 실시간 항공편, 호텔, 렌터카 등 관련 정보를 쉽게 확인하고 예약할 수 있다. 특히 구글은 전 세계의 데이터와 정보에 접근할 수 있어, 현지 정보나 관광지에 대한 신뢰도 높은 추천을 제공한다.

현지어나 영어를 못해도 걱정 NO~, 실시간 통번역

여행지에 도착했다. 영어가 통하지 않는 곳에서도 실시간으로 통번역해 주는 앱도 있다.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이 ③ 구글 번역(Google Translate)이다. AI가 실시간으로 음성을 번역하거나 카메라로 텍스트를 번역하고 반대로 텍스트와 음성을 원하는 언어로 바꿔서 들려주거나 보여주기도 한다. 음성 대화 모드로 사용할 수 있어 외국인과 대화하기에 유용하다. 구글 번역은 100개 이상의 다양한 언어를 매우 빠르고 정확하게 번역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여러 사람과 대화하려면 마이크로소프트 트랜스레이터(Microsoft Translator)가 유용하다. 최대 100명까지 실시간으로 참여할 수 있는 다국어 대화 번역을 지원해 회의나 미팅에 유용하다. 아이트랜스레이트(iTrans-late) 역시 실시간 통번역이 가능하며 오프라인 기능도 제공해 인터넷이 없는 환경에서도 쓸 수 있다. 

1 스카이스캐너. 2 로드트리퍼. 3 오픈테이블. 4 버스버드. /구글 앱스토어
1 스카이스캐너. 2 로드트리퍼. 3 오픈테이블. 4 버스버드. /구글 앱스토어

뚜벅이부터 캠핑 마니아까지 핫스폿 알려주고 장소 골라준다

만약 여행 경로를 미리 계획하지 않았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④ 로드트리퍼(Road- trippers)는 AI가 사용자의 여행 스타일을 분석해 맞춤형으로 여행 경로와 장소, 액티비티를 추천해 준다. 여행지와 일정을 개인화해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소를 찾아내는 데 유용하다. 이 앱은 자동차 여행을 즐기는 여행자 사이에서 매우 인기가 높다. 캠핑카로 글램핑이나 캠핑을 즐기는 여행자를 위한 앱도 있다. ⑤  하베스트 호스트(Harvest Hosts)는 캠핑카를 모는 사람이 양조장, 증류소, 농장 등 경치 좋은 곳에 무료로 주차할 수 있는 장소를 알려준다. 힙캠프(Hipcamp)는 공원 같은 공공장소뿐 아니라 개인 소유지에서도 캠핑카를 주차하거나 텐트를 치거나, 미리 설치된 텐트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 이 앱으로는 캐빈, 글램핑장, 텐트 캠핑장, 캠핑카 캠핑장, 트리하우스 등을 검색해 예약할 수 있다. 미국과 호주, 캐나다, 프랑스, 영국 등에서 이용 가능하다.  

차가 없는 ‘뚜벅이’ 여행자를 위한 앱도 여럿 나와 있다. ⑥ 버스버드(Busbud)는 전 세계 89여 개국에서 2200개 이상의 버스, 기차, 페리, 카풀 노선을 비교하고 예약할 수 있는 앱이다. 특히 유럽과 북미, 남미, 아시아, 아프리카 등 다양한 지역의 교통편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어 좋다. 

도보 여행을 즐기는 여행자에게는 ⑦ 올트레일스(AllTrails)가 유용하다. 이 앱은 전 세계 하이킹 및 걷기 트레일 목록과 함께 트레일 시작 지점까지 길 안내, 지도, 사진을 제공한다. 유료 버전에 가입하면 오프라인에서, 실시간 트레일 상태와 맞춤 경로를 이용할 수 있다. 낯선 지역에서 야외 활동을 즐기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를 빠르게 찾을 수 있다.

전세계 맛집 수천 곳 선정부터 예약까지 가능

⑧ 오픈테이블(OpenTable)이다. 전 세계 레스토랑 수천 곳에 대한 대기 시간, 예약 가능 시간 등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며 예약이 가능하다. 각 레스토랑의 붐비는 시간과 리뷰를 기반으로 좋은 곳을 추천해 주기도 한다.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고급 레스토랑을 예약하고 싶다면 더포크(TheFork·옛 Bookatable by Michelin)를 설치해 보자. 이 앱은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 많이 사용된다. 미슐랭 가이드에 등재된 레스토랑에 특화돼 있다. 

일정별로, 장소별로 사진·영상 정리

바삐 여행하다 보면 휴대전화에 저장된 사진이 수천 장이 넘는다. 나중에 집에 돌아가서 보면 이 사진을 정확히 어디서 찍었는지 기억하기 어려울 수 있다. 추억을 차곡차곡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앱도 있다.

⑨ 폴라스텝스 트래블(Polarsteps Travel)지오태그포토(GeoTag Photos) 등은 AI가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과 위성항법장치(GPS) 기반 방문 장소를 기반으로 여행 경로를 자동으로 추적해 실시간으로 기록한다. 즉, 여행 중 경로와 관련된 모든 활동을 자동으로 기록하고, 여행 중 찍은 사진도 경로별로 정리해 준다. 여행이 끝난 후에는 여행 경로를 시각적으로 볼 수 있어 여행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여행 블로거·유튜버들을 위한 꿀템

여행을 마쳤다면 이제 유튜브와 블로그에 올릴 차례다. ⑩ 필모라(Filmora)는 인터페이스(UI)가 간단하고 직관적이어서 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영상 편집 도구다. 이미지를 영상으로 바꾸고 음성과 자막도 달 수 있다. AI가 간편하고 자동화된 편집 기능을 제공하는 덕분에 이미 수많은 유튜버가 애용하고 있다.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Plus Point

해외여행 시 응급 상황에서 유용한 AI 앱

에어닥터(Air Doctor)

AI가 위치와 필요에 맞는 의료 서비스를 추천해 현지 의사 찾기와 진료 예약을 돕는다. 현지에서 한국어 지원 의사도 찾을 수 있다.

시타타(Sitata)

AI가 여행 경고와 안전 정보를 제공한다. 자연재해, 정치적 불안정, 질병 발생 등 현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에 대해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이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