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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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8월 18일(이하 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이날 회담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젤렌스키가 트럼프에게 공개 모욕을 당했던 6개월 전 첫 만남과는 분위기가 180도 달랐다. 당시 검은색 티셔츠 차림으로 정상회담에 등장해 ‘미국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았던 젤렌스키는 이날 군복 느낌이 나는 정장을 입고 나타났다. 트럼프는 “정장 차림이 멋지다”고 했다. 젤렌스키는 또 지난 회담에서 “고마워할 줄 모른다”는 지적을 의식한 듯, 이날 열 번 넘게 미국에 감사를 표했다. 

/UPI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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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같은 날 백악관에서 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핀란드 등 주요 유럽국 정상과 회담한 뒤 “앞으로 2주 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젤렌스키가 만나 종전 합의를 논의할 것”이라며 “그 회담 뒤 나를 포함한 3자 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했다. 젤렌스키도 조건 없이 푸틴과 만나겠다는 뜻을 밝히며 “미국이 안전보장에 참여하겠다는 중요한 신호를 받았고, 세부 사항은 열흘 내 공식화될 것”이라고 했다.

/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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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앞서 8월 15일에 푸틴과 알래스카주(州) 앵커리지 북부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 기지에서 만나 약 3시간 동안 정상회담을 했다. 푸틴이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한 길을 열기를 희망한다”고 했고, 트럼프도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했다”고 밝혔지만, 관심을 모았던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휴전 합의 발표는 이뤄지지 않았다. 트럼프와 푸틴이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 기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푸틴-젤렌스키 만남이 성사되면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양국 첫 정상회담이 된다. 이를 통해 3년 6개월을 끌어온 전쟁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트럼프와 젤렌스키의 백악관 회담을 앞둔 8월 18일 새벽 우크라이나 동북부 하르키우 5층 아파트가 러시아의 드론 공격을 받아 최소 7명이 숨지고 23명이 다쳤다. 

젤렌스키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의 잇단 폭격 소식을 전하면서 “푸틴은 우크라이나와 유럽을 압박하고 외교적 노력에 굴욕을 주기 위한 과시적 살인을 계속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용성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