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순환 생태계 못 만드는 코스닥, 문제의 핵심은 IPO 의존 심화, 부진 기업 퇴출 시스템 확립 필요
8월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닥 지수가 표시되어 있다. /사진 뉴스1
8월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닥 지수가 표시되어 있다. /사진 뉴스1

1996년 출범한 코스닥 시장은 약 90조원의 성장 자금을 공급하며 대한민국 중소·벤처기업의 핵심 자금 조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2015년 이후 시가총액이 225.0% 증가했고, 기관 및 외국인 투자 비중이 110.3% 확대되는 등 양적·질적 성장을 이루었다.

특히 홍콩의 성장기업시장(GEM), 일본의 자스닥(JASDAQ) 등 해외 유사 시장이 위축된 것과 비교할 때 코스닥의 성과는 주목할 만하다. 그러나 이러한 외형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코스닥은 자금 조달 기능에 비해 투자금의 회수와 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생태계를 완성하는 데는 구조적 한계를 보이고 있다.

혁신 생태계의 동맥 역할을 하는 벤처캐피털(VC) 자금은 유입 규모에 비해 회수 경로가 제한적인 불균형에 직면해 있다. VC 투자조합 운용 총액이 2015년 14조1000억원에서 2024년 62조6000억원으로 4.5배 증가하는 동안, 코스닥 시가총액은 1.9배(202조원→380조원) 성장하는 데 그쳐, 회수 시장의 구조적 압박이 심화하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회수 경로 편중 현상이다. 미국 VC 시장에서 인수합병(M&A)이 회수의 약 70%를 차지하는 것과 달리, 한국은 1% 내..

이코노미조선 멤버십 기사입니다
커버스토리를 제외한 모든 이코노미조선 기사는
발행주 금요일 낮 12시에
무료로 공개됩니다.
멤버십 회원이신가요?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