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오리에 달라붙은 빨판상어. 머리 윗부분의 흡반을 가오리 몸에 붙인다. /사진 셔터스톡
가오리에 달라붙은 빨판상어. 머리 윗부분의 흡반을 가오리 몸에 붙인다. /사진 셔터스톡

출근길에 늘 차를 얻어 타는 회사 직원이 아침밥으로 준비한 샌드위치까지 나눠 먹자며 가져간다면 기분이 어떨까. 자연에도 이런 얄미운 무임승차자가 있다. 상어, 가오리, 고래 등 대형 해양 동물의 몸에 머리 위 흡반(吸盤·suction pad)을 이용해 달라붙어 이동하는 빨판상어(remora)다. 빨판상어는 이들이 흘리는 먹이 찌꺼기나 이들 몸으로부터 떨어져 나오는 오래된 피부 조각을 받아먹는다.

자연의 무임승차가 사람과 생태계 건강을 챙기는 ‘개념’ 기술로 재탄생했다. 빨판상어 머리의 흡반 구조를 모방한 접착 장치를 개발한 것. 이 접착 장치를 위장 벽에 붙이면 위산 역류를 감시할 수 있고, 약물도 방출할 수 있다. 또 유전자 치료제도 전달하며, 물고기에 달라붙어 수중 환경을 모니터할 수도 있다.

실리콘 고무와 형상기억합금으로 빨판 모방

조반니 트라베르소(Giovanni Traverso)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기계공학과 교수 연구진은 7월 23일(현지시각)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다른 해양 동물에 달라붙는 빨판상어의 흡반 구조에서 영감받아 부드럽고 미끄러운 표면에 부착돼 수일에서 수 주까지 유지되는 기계적 접착 장치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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