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준 카이헬스 대표- 서울대 의대 석·박사,  
미 노스웨스턴대 켈로그스쿨 경영학 석사(MBA),  
전 사이앱스 아시아·태평양(APAC) 이사, 전 체인지헬스 케어 전략 및 인공지능팀,  
전 서울대학교 병원 산부인과  전공의, 전임의 /사진 조선비즈
이혜준 카이헬스 대표- 서울대 의대 석·박사, 미 노스웨스턴대 켈로그스쿨 경영학 석사(MBA), 전 사이앱스 아시아·태평양(APAC) 이사, 전 체인지헬스 케어 전략 및 인공지능팀, 전 서울대학교 병원 산부인과 전공의, 전임의 /사진 조선비즈

최근 저출생이 한국의 존립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결혼 나이가 점점 늦어지면서 난임 부부도 늘고 있다.

이혜준 카이헬스 대표는 산부인과 전문의로 병원에서 많은 난임 환자를 진료하면서 임신 성공률을 높일 방법을 고민했다. 그 답이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배아 선별 기술이다. 그는 이 아이디어로 서울대 의대 창업경진대회에서 우승했고, 2021년 10월 카이헬스를 창업했다. 

이 대표는 최근 인터뷰에서 “난임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게 배아”라며 “AI 기술로 최적의 배아를 선별해 체외수정 시술 성공률을 높여 국내외 난임 부부를 돕고자 창업했다” 고 말했다. 카이헬스는 최적의 배아를 선별하는 AI ‘비타엠브리오(Vita Embryo)’를 개발해 유럽, 싱가포르, 인도에서 의료 기기 인증을 받았다. 2025년 1월에는 국내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 3등급 허가를 획득하고 평가유예 신의료기술로 선정됐다.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의 2025년 10대 대표 과제로 선정돼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최적의 배아 찾는 AI 개발에 도전한 이유는.

“난임 원인은 남성 정자 문제, 여성 자궁· 난자 문제 등 복합적이다. 결국 건강한 양질의 배아가 임신 성공의 80%를 차지할 만큼 중요하다. 체외수정 시술을 하기 전 먼저 연구원이 현미경을 보고 건강한 배아를 선별한다.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주관이 개입되기도 하고 편차가 크다는 한계가 있다.”

카이헬스가 개발한 비타엠브리오의 특징은.

“한국과 미국의 배아 이미지와 임신 결과 데이터를 활용해 학습시킨 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임신 확률이 높은 배아를 선별한다. 인공수정된 배아를 자궁에 착상시키기 전에 AI가 배아 모양을 평가해 태아로 잘 자랄 배아를 선별해 주는 것이 비타엠브리오의 핵심이다. 현미경으로 배아 사진을 촬영하면 AI가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방식이다.”

비타엠브리오의 배아 선별 성능은 어떤가.

“의료진 61명을 테스트한 결과, 비타엠브리오는 임신에 성공할 배아를 고르는 능력이 사람보다 뛰어난 것으로 평가됐다. 사람이 임신 확률이 높은 배아를 고르는 확률이 30% 수준인 반면, AI가 양질의 배아를 선별하는 확률은 65% 수준으로 더 높다. AI가 학습하는 데이터가 계속 늘어나기 때문에 비타엠브리오의 성능은 계속 발전한다.”

해외시장에도 진출했다고 들었다.

“최근 인도 최대 난임센터와 5년 사용 계약을 맺었다. 유럽, 싱가포르, 인도 의료 기기 인증을 이미 획득했으며,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FDA(식품의약국) 인증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의 도움도 컸다고.

“스타트업에는 연구개발뿐 아니라 임상 시험, 인증 획득에서 발생하는 비용 부담이 큰 데,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을 통해 재정적으로도 도움 받았다. 해외 인증 절차에서 행정적 어려움도 있는데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이 논의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줘 더욱 빨리 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다.” 

허지윤 조선비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