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시진핑·김정은(왼쪽부터)이 9월 3일 중국 베이징 톈안먼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기념 대규모 열병식에 참석했다. /사진 노동신문
푸틴·시진핑·김정은(왼쪽부터)이 9월 3일 중국 베이징 톈안먼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기념 대규모 열병식에 참석했다. /사진 노동신문

시진핑(習近平), 블라디미르 푸틴, 김정은. 국제사회에서 미움받고 배척되는 3인의 독재자가 중국의 톈안먼 광장에 모였다. 36년 전 민주화를 외치던 중국 시민이 공산당의 군대에 잔인하게 짓밟혔던 그 장소다. 9월 3일 중국은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로 톈안먼 광장에서 열병식을 거행했다. 톈안먼 광장의 열병식 단상에서 북·중·러 세 정상은 혐오스러운 브로맨스(bromance·남자 간 우정)를 연출하면서 ‘나쁜 놈들 전성시대’가 펼쳐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중국은 전승을 기념할 자격이 있나

중국, 정확히 얘기하면 공산당의 중국은 중일전쟁의 ‘승리’를 8월 15일로 기념해 왔다. 애초에 현재 중국은 전승의 주체가 아니다. 국민당 정부의 중화민국 국민혁명군이 일본의 지나파견군으로부터 항복문서를 받은 날이 9월 3일이기에 국경일로 정해졌었다. 그러나 중국을 차지한 공산당은 전승절이 중화민국의 기념일이라면서 8월 15일을국경일로 정했다. 그랬던 공산당이 2014년부터 다시 9월 3일이 전승절로 정했다. 하나의 중국을 지향하니 국민당이 정했어도 굳이 피할 것이 없다는 논리였다. 게다가 중국은 공산당 국가답게 ‘중국 인민 항일 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전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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