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은 최근 대중문화교류위원장에 내정된 직후 “지금 K-팝이 너무나도 특별한 기회를 맞고 있고, 이를 반드시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진 뉴스1
박진영은 최근 대중문화교류위원장에 내정된 직후 “지금 K-팝이 너무나도 특별한 기회를 맞고 있고, 이를 반드시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진 뉴스1

가수 겸 제작자 박진영이 공직에 발탁됐다. 9월 9일 이재명 대통령은 신설된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장관급)에 최휘영 문화체육부 장관과 함께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를 내정했다. 

빌보드는 다음 날인 9월 10일(현지시각) 공식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현역 아티스트가 장관급 직책에 지명된 것은 전례가 없다고 전했다. ‘전례 없는 일’은 올해 54세가 된 박진영 삶의 궤적에서도 그와 꽤 어울리는 표현이다. ‘인상’도 마찬가지다. 벼락을 맞은 나무처럼 삐죽삐죽 가닥이 튀어나온 헤어스타일은 그가 가진 폭발적 에너지와 디로 튈지 모르는 기질을 보여준다. 헤어스타일리스트가 만질 텐데도 사방으로 흩어지는 형태의 헤어스타일은 그의 선택이다. 대다수 사람은 분출하는 활화산을 보면 무섭다고 몸서리치겠지만, 박진영은 전혀 두려워할 것 같지 않다. 어쩌면 ‘장관(壯觀)’이라며 입을 다물지 못하고 감탄할 것 같다. 

영특함, 드센 끼로 뭉친 아이디어 뱅크

그는 이마가 널찍하고 둥글다. 이마 양옆인 변지역마 부위까지 시원하게 넓은 모습이 국내만으론 무대가 좁다고 느낄 것이다. 세계로 뻗어나가는 이마다. 이마는 복을 받는 마당이자 신과 조상의 영역이다. 떠오른 영감이 그의 헤어스타일처럼 폭발하며 솟구친다. 눈썹 산에서 이마를 향해 세로로 서 있는 뼈대는 타고난 영특함을 드러낸다. 연구원이나 학자에게서 흔히 보이는 이마다. 이마가이러한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파고든다. ‘음악이 음학(音學)이 돼야 한다’ ‘공기 반 소리 반’ 같은 그의 어록은 바로 그런 연구와 공부의 결과다. 이 대통령도 박진영을 발탁한 이유로 ‘뛰어난 기획자’라는 점을 꼽았다. 그의 이마는 그 기획력의 창고다. 

박진영은 한 방송에서 “어머니를 여동생, 아버지를 친구라고 생각하며 자랐다”고 말했다. 박진영의 학창 시절 부친은 아들을 클럽 앞까지 태워다줬다는 일화가 있다. 그의 ‘드센 끼’를 일찍 눈치챈 부모의 지지는 잘생긴 이마 덕분이다. 지난 1월 유명을 달리한 부친 얼굴을 보니 둥글둥글하니 부드럽고 배려심 많은 모습이었다. M 자형 이마는 인간적인 면모를 상징한다. 박진영은 가끔 방송 경연 프로그램에 심사위원으로 나가는데, 그의 심사평과 표정에선 넉넉한 인간미가 엿보인다. 

그의 눈썹 산은 30도 이상 올라갔다. 눈썹 근육이 발달하니 눈썹 산도 덩달아 높게 올라갔다. 눈썹 산이 높으면 자기주장이 강하다. 생각나면 즉시 진행하고 일 속도도 점점 높여간다. 박진영은 ‘골든걸스’라는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몸치인 가수를 댄스 가수로 변신시킨 것처럼 짧은 시간에 원하는 것을 얻는다. 강한 주장과 추진력으로 자기 세계를 만들었다. 눈썹과 눈썹 사이 M 자형 이마는 인간적인 연구원에게서 발견되는 주름이다. 아티스트로서, 경영자로서 고뇌해 온 흔적이다. 귓밥은 통통해서 조직에도 곧잘 어울린다. 혼자서 자유로운 아티스트로 살지 않고 회사를 경영하고, 이번 장관급 공직도 받아들인 이유다. 그런데 귀 가운데 연골이 튀어나와 있다. 도전적이고 창의적으로 남이 ‘가지 않은 길’ 을 간다. 눈꺼풀 위에는 실주름이 있다. 다져 보고, 살피고, 뜯어 보고, 헤쳐 보고, 앞으로 보고 뒤로 보는, 아주 세심한 성격이다. 

눈은 가로로 길어서 멀리 내다본다. 2009년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핫 100’에 진입한 원더걸스의 해외 진출도 박진영의 혜안이 이뤄낸 결과물이다. 비닐 옷, 망사 옷을 아우르는 파격적 무대 패션, 관능적인 춤과 노래, 활발한 방송 활동만 보면 그는 외향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눈이 가늘어 내향적 기질로 감정을 삭이는 인상이다. 사색을 즐기기도 한다. 그의 눈동자는 크고, 갈색이다. 큰 눈동자에 감정이 출렁인다. 갈색 눈은 현실적 돈을 좇기보다는 감정과 감각을 따른다. 눈 끝자락 부위인 부부궁이 들어가 이혼의 아픔을 겪기도 했다. 눈과 눈 사이 산근(콧부리)은 쑥 들어간 모습이다. 안경 걸치는 자리인 산근이 푹 들어간 사람에겐 시시때때로 파란만장한 사건이 찾아온다. 

주선희-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명예교수
주선희-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명예교수

우리 나이로 41~43세에, 그에겐 어려운 일과 급격한 변화가 있었다. 버리는 것도, 다시 시작하는 것도 있었다. 당시 그는 이혼하고, 회사 상황도 좋지 않았으며 미국 법인은 적자로 문을 닫았다. JYP와 JYP엔터테인먼트가 합병하기도 했다. 얼굴을 세로로 삼등분하면 가운데 부분이 이마나 하관보다 짧다. 코가 짧아서다. 이런 짧은 코는 순발력이 뛰어나다. 영감이 충만한 이마와 예리한 눈으로 잡은 것을 놓치지 않고 곧바로 추진한다. 하지만 짧은 코로 아니다 싶으면 즉시 고친다. 

무엇보다 재미를 추구한다. 무거운 자리와 무거운 분위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지금 맡은 공직도, 일할 의욕을 일으키는 ‘재미’가 없으면 그만둘 것 같다. 하지만 사명감을 가지고 임했고, 턱이 발달해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니 어느 정도는 원하는 것을 만들어 놓을 것이다. 양쪽 콧방울이 동글동글한 살집과 탄력이 있는데, 이런 얼굴은 자기 재산과 자기 사람을 챙긴다. 인간적인 성품으로 평소 인맥을 잘 관리해 둬서 필요할 때 도움받을, 인덕이 있는 코다. 그는 48~49세에 돈을 모았다. 이 시기에 유명 건축가 유현준이 설계한 신사옥을 짓고 회사를 옮겼다. 

박진영은 가수와 제작자, 방송인의 영역을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사진  뉴스1
박진영은 가수와 제작자, 방송인의 영역을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사진 뉴스1

전문가 중 전문가, 관능적 매력 소유자

코가 관골(광대뼈)과 균형을 이루며 40대 중반 운기가 좋다. 들어간 산근 나이에 겪은 역경은 더 좋은 변화를 부르는 성장통이었다. 지금은 54세, 인중 부위에 해당하는 운기다. 인중엔 수염이 파릇파릇하다. 늘 에너지가 충만하고, 건강이 탁월하다. 재물 창고도든든하다. 미소선인 법령이 없어 평생을 소년 같은 마음으로 산다. 이가 가지런해 성격이 좋고, 입이 커서 스케일도 크다. 머리가 좋고 공부를 잘해서 방송에선 달변가이지만 입술 선이 흐려 사생활에서는 말보다 생각을 더 많이 하는 편이다. 

박진영은 하관, 즉 턱이 잘생겼다. 옆 턱이 튼튼해서 U 자형이다. 건강이 좋고 책임감과 지구력이 남다름을 상징한다. 앞턱은 돌출해 있다. 자기감정을 확 드러내 사람을 놀라게 한다. 얼굴을 상하로 나눠보면, 인상학적으로 아래쪽이 더 좋다. 관골에 해당하는 46~47세 이후에는 돈 걱정에서 해방된다. 

턱 가운데 살집이 풍성해 전문가 중 전문가다. 크고 강한 주걱턱으로 보이는 턱은 비문화적 본능에 충실하다. 비문화적 턱으로 문화적 일을 하는 사람이다. 피부까지 까무잡잡해 몸을 쓰는 직업이 어울린다. ‘춤을 출 때 가장 행복하다’고 하는 이유다. 이마는 지적이지만 턱엔 야수 같은 저력이 있다. 목소리만 내는 게 아니라 온몸으로 노래하는 그에게서 우리는 본능적으로 관능적인 매력을 느낀다. 

박진영은 이번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위원장에 내정된 직후 “지금 K-팝이 너무나도 특별한 기회를 맞고 있고, 이를 반드시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자유로운 영혼의 아티스트가 공직에서 일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큰 배가 방향을 틀려면 조타기를 한참 돌려야 한다. 짧은 코의 기질로 재미없다고 던지지 말고, 지구력이 강한 턱의 기질로 끝까지 밀고 나가 K-팝을 한 단계 도약시키겠다는 꿈의 여정을 완주하기 바란다. 

주선희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