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년 뒤 우리는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이 질문을 처음 던진 이는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였다. 케인스는 1930년에 쓴 ‘손주 세대의 경제적 가능성’이라는 글에서 “생산성이 높아져 손주 세대쯤 되면 하루 세 시간만 일해도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21세기에 접어든 지금, 그의 예언은 실현되지 않았다. 생산성이 눈에 띄게 향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노동시간은 줄지 않았다.
그 이유에 대해 학계는 여러 해석을 내놓았다. 우선 분배의 문제다. 증가한 부가 사회 전체에 골고루 확산하지 않고 특정 계층에 집중되면서 양극화가 심화했다. 또 다른 이유는 새로운 소비의 등장이다. 스마트폰,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해외여행 등 과거에 없던 소비가 늘어나면서 사람들은 오히려 더 많은 소득이 필요하게 되었다. 경제학적으로는 소득효과와 대체효과라는 개념으로 설명된다. 생산성이 향상하면 여가를 더 즐기려는 소득효과가 나타나지만, 동시에 근로에 대한 보상이 커지면서 더 많은 일을 선택하게 되는 대체효과도 발생한다. 이 두 효과가 맞물리면서 노동시간은 크게 줄지 않은 것이다.
2013년 런던정경대 팔라시오스-후에르타 교수가 기획한 책 ‘100년 후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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