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네상스 3대 거장 중의 한 명인 라파엘로 산치오의 대표작 ‘아테네 학당(1511년쯤)’은 르네상스 시대의 지적 이상을 집약한 벽화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토론하는 장면에서 우리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피타고라스, 소크라테스 같은 거인을 마주한다. 그러나 이 철학자들 사이로 특히 눈길을 끄는 한 인물이 보인다. 화면 오른쪽, 검은 모자를 쓴 젊은 화가의 얼굴, 바로 라파엘로 자신이다. 그는 철학자 사이에 자기 얼굴을 그려 넣음으로써 자신도 위대한 철학자의 후계자임을 선언했다. 그런데 왜 라팡엘로는 굳이 ‘모자를 쓴 모습’으로 자신을 등장시켰을까.
지적 상징을 나타내는 ‘검은 베레모’
라파엘로는 1515년, 귀족 출신 외교관이자 대표적 인문주의자였던 ‘발다사레 카스틸리오네의 초상’을 그렸다. 루브르미술관에 소장된 이 작품은 단순한 인물 묘사를 넘어, 르네상스가 지향한 이상적 인간상을 담아낸 초상화로 유명하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이 작품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구도와 느낌이 유사하다는 것이다. 화면은 상반신을 중심으로 안정된 삼각형 구도로 짜여 있고, 두 손을 차분히 포개어 전면에 배치한 구도 역시 모나리자의 형식을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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