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 벤구리온대 교수인 마이클 바엘리는 유럽 프로 축구 자료를 바탕으로 페널티킥 상황에서 선수의 심리를 연구했다. 데이터를 보면 킥하는 선수는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3분의 1은 중앙, 3분의 1은 왼쪽, 나머지 3분의 1은 오른쪽으로 공을 찼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골키퍼가 페널티킥을 막아낼 확률을 높이려면, 어차피 왼쪽, 오른쪽, 가운데가 같은 확률로 공이 오니까 좌우로 움직이지 않고 중앙을 지키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 그러나 이러한 객관적 자료가 있음에도 92%의 골키퍼는 가운데를 지키지 않고 좌우로 몸을 움직였다. 바엘리 교수는 골키퍼가 ‘가만히 있다가 골을 먹으면 비난받을까 봐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은 강박관념 때문에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미국 스탠퍼드대 철학과 잭 보엔 교수도 ‘멍청이처럼 그 자리에 가만히 선 채로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골을 허용하는 것보다 틀린 방향이라도 몸을 날리는 편이 훨씬 심적으로 덜 괴롭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실패하더라도 ‘그래도 최소한 노력은 했잖아’라고 말하고 싶다는 것이다. 실제로 관중은 최선의 선택이지만 가운데 서서 골을 먹은 것보다, 골키퍼가 몸을 좌우로 움직여 실점한 것에 더 많은 격려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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