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들에게 세 사람의 인생을 소개한다. 30여 년 전에 자주 들르던 단골 이발소가 있었다. 당시 마흔이었던 한 이발사는 중학교 졸업 후 무작정 서울로 올라와 변두리 이발소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이후 단골이 늘면서 이발소를 인수했다. 하지만 이발사는 배우지 못하여 사람 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는 열등감이 있었다. 하얀 와이셔츠를 입고 이발하러 오는 공무원이나 대기업 직원을 보면 부럽다고 했다.
최근 우연히 서울 시내 호텔 사우나에서 이발 일을 하는 나이 일흔의 그분을 다시 보게 되었다. 그동안 열심히 일한 덕분에 서울에 5층짜리 건물도 하나 장만하고, 자식들도 대학을 졸업하여 한을 풀었다고 했다. 이분의 성실함을 높이 산 한 단골이 본인이 인수한 호텔 사우나에서 이발 일을 하면 어떠할지 제안했다고 한다. 따로 권리금이나 세를 받지 않는다고 해 그보다 더 좋은 일자리는 없었다. 이제는 퇴직 공무원이나 은퇴한 대기업 임원이 자기를 부러워한다고 했다. 무엇이 이분을 행복하게 하였을까. 배우지 못했고 특별한 재능도 없었다. 해야 할 일에 부지런히 정성을 다했을 뿐이다. 근면·성실이 일군 행복한 인생이다.
두 번째로 소개할 사람은 나이 예순이 넘은 마크 엘리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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