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권 주식시장 활황으로 투자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025년 1월 2일 3268.12에서 9월 23일 3822.34로 13.5% 상승했으며, 선전종합지수는 같은 기간 27.2% 올랐다. 상하이와 선전 증권거래소(이하 거래소) 내 시가총액·유동성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300 지수는 29.1% 상승했다. 홍콩항셍 지수(HSI)도 30.8% 올랐다.
특히 중국 테크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항셍테크 지수가 같은 기간 41.5% 급등한 게 이를 보여준다. 이 기간 나스닥과 S&P500이 각각 17.08%, 13.45% 오른 것을 고려하면,중국 증시 상승세가 미국보다 뚜렷했다.
주가 상승세에 투자 관심도 커지고 있지만, ‘중학개미(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 투자자)’가 되고 싶어도 어떻게 투자할지는 막막하다. 정보가 절대적으로 부족해서다. 중국 주식 투자 어떻게 해야 할까.
구조 독특한 중국 증시
중국 주식시장은 본토와 홍콩 시장으로 구분된다. 본토 시장에는 상하이·선전·베이징 거래소가 있다. 이들 거래소에 약 56 00개 기업이 상장돼 있다. 베이징 거래소 상장 종목은 외국인 개인 투자자 접근이 제한되며, 상하이·선전 거래소 종목도 허가된 종목만 매매할 수있다. 본토 발행 증권을 사려면, 스톡 커넥트(stock connect, 후강퉁·선강퉁) 제도를 활용하면 되는데, 외국인 개인 투자자는 교차 매매 가능 종목인 ‘유니버스’만 매매할 수 있다. 다만 유니버스라도 외국인 개인 투자자 거래는 일부 제한된다. 대표적인 게 상하이 거래소의 과창판(科創板·STAR Market)에 상장돼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수탁 생산) 기업 SMIC와 선전 거래소의 창업판(創業板·ChiNext)에 상장된 배터리 기업 CATL이다. 두 종목은 중국 본토 투자자를 위해 설계된 A주에 속해 외국인 개인 투자자 접근이 사실상 차단된다. 그러나 SMIC와 CATL은 중국 본토 기업이 홍콩에 상장된 H주이기도 해, 이를 통한 외국인 개인 투자자의 주식 매매는 가능하다.
본토·홍콩의 교차 매매가 가능한 유니버스는 약 2700개로, 상장 종목의 48%에 달한다. 이 가운데 외국인 개인 투자자가 매매할 수 있는 종목은 1881개(과창판 270개·창업판 549개 제외)다. 시가총액 기준 유니버스 상위 10개 종목(9월 23일 기준)은 구이저우마오타이·공상은행(ICBC)·핑안보험·농업은행(ABC)·차이나모바일·중국은행(BOC)·건설은행(CCB)·페트로차이나·중국인수보험·CATL 등이다. 본토보다 접근이 쉬운 홍콩 증시는 거래 가능 종목에 제한이 없다. 9월 23일 기준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텐센트·차이나모바일·AIA그룹·메이퇀·건설은행·공상은행·홍콩거래소·CNOOC(중국해양석유)·핑안보험·BYD(비야디) 등이다.
본토와 홍콩 증시의 차이는 크게 세 가지다. 본토 증시는 정보기술(IT·18%), 산업재(22%) 비중이 높다. 홍콩은 금융(28%), 경기 소비재(25%) 비중이 높다.
또 본토 증시는 가격 변동 상·하한 폭(일반 ±10%, 과창판·창업판 ±20%, 베이징 거래소 ±30%)이 정해져 있지만, 홍콩은 이에 대한 제한이 없다. 공시 언어도 다르다. 홍콩· 미국예탁증서(ADR)는 영문, 본토 종목은 중문으로만 공개되는 경우가 많다.
직접투자 어렵다면 ETF 활용도
직접 주식 거래가 어렵다면, ETF(Ex-change Traded Fund·상장지수펀드)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홍콩 증시뿐 아니라 스톡 커넥트를 통해 본토 상장 ETF에도 투자할 수 있다. ETF는 주로 테마형(특정 테마 기업 대상)과 지수형(지수 추종)으로 나뉜다.
본토·홍콩 증시는 성격이 다른 여러 지수가 중국 경제의 다양한 분야를 반영한다. 본토는 CSI300·창업판·과창판 지수, 홍콩은 홍콩항셍 지수, 홍콩H 지수(HSCEI)가 대표적이다.
CSI300에 포함된 종목은 본토 증시 시가총액의 50%를 넘는다. 섹터 비중은 금융(23%), 산업재(18%), IT(17%) 등이다.
창업판 지수는 창업판 상장 100개 기술 기업으로 구성된 지수다. 산업재(36%)·IT (30%)·헬스케어(14%) 비중이 높다. CATL, 마이루이의료, 후이촨기술 등이 속해 있다. 과창판 지수는 상하이 거래소 과창판에 상장한 50개 기술 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반도체(60%)·헬스케어(10%) 등으로 이뤄져 있다. SMIC·캠브리콘·킹소프트·AMEC 등이 시가총액 상위를 형성한다.
홍콩항셍 지수는 시가총액이 크고, 거래가 활발한 83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 83개 종목이 홍콩 증시 시가총액의 95% 이상을 차지한다. 금융(31%)·경기 소비재(27%)·IT (19%) 비중이 높다. 홍콩H 지수는 50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텐센트·알리바바·농업은행 등이 속해 있다. 항셍테크 지수는 중국 대표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 30개로 이뤄진 지수다. IT와 경기 소비재 비중이 90%에 가깝다. 텐센트·샤오미·메이퇀·메이디그룹 등이 상장돼 있다.
중국 증시 이끄는 AI 수혜주는
중국 투자에서 가장 고려할 부분은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첨단산업이다. 중국은 AI를 국가 핵심 동력으로 삼고, 육성하려는 기조가 뚜렷하다. 2024년 3월 발표한 ‘AI+이니셔티브’가 이런 기조를 뒷받침한다. AI를 제조업·농업·의료·금융 등 산업 전반에 접목, 국가 생산성과 효율을 높인다는 게 중국 정부 계획이다. 이에 따라 많은 투자 전문가는 중국의 AI 가치 사슬에 주목하고 있다. 당분간 AI 산업 성장 수혜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가운데서도 알리바바·텐센트·샤오미·바이두 등이 특히 주목받는다.
알리바바는 중국 AI 클라우드 1위 기업으로, AI 모델 큐웬(Qwen)의 경우 딥시크와 함께 중국 대표 AI 모델로 꼽힌다. 텐센트 역시 AI를 사업 여러 분야에 적용하고 있다. 자사 AI 모델 훈위안(Hunyuan)을 광고와 게임 개발에 도입해 알고리즘을 개선하고, 신작 게임 개발 속도를 높이는 중이다. 샤오미는 글로벌 지능형 사물인터넷(AIoT)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바이두 역시 AI 기반 검색 결과 노출도를 적극적으로 높이면서 월 활성 이용자(MAU)가 많이 증가했다.
안면 인식 기술로 고성장한 아시아 최대 AI 소프트웨어 기업 센스타임도 관심을 모은다. 센스타임은 이미지·음성·영상 등을 동시 처리하는 멀티 모달 AI ‘센스노바 V6.5’를 최근 공개했다. 센스타임은 AI 관련 특허 8100개를 보유하고, 중국 주요 도시에 교통·에너지 AI 솔루션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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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 커넥트 홍콩 거래소와 상하이·선전 거래소를 연결하는 제도. 해외 투자자가 본토 발행 증권을 사는 주요 경로다. 홍콩·해외 투자자가 홍콩 거래소를 통해 상하이·선전에 상장된 주식을 매매할 수 있다. 후강퉁(滬港通·상하이-홍콩), 선강퉁(深港通·선전-홍콩)으로 구분된다.
과창판 ‘과학기술 혁신 기업’을 위한 시장. 미국의 나스닥(NASDAQ)과 유사하다. 첨단 기술, 바이오, 신에너지 등 혁신 기업이 주로 상장된다.
창업판 성장 잠재력 높은 벤처기업과 신흥 기업을 위한 시장. 과창판과 마찬가지로 나스닥과 비슷하다. 기술 기업이 주로 상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