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선수단이 2025 라이더컵에서 우승한 후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AP연합
유럽 선수단이 2025 라이더컵에서 우승한 후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AP연합

2025년 9월, 뉴욕 베스페이지 블랙의 저녁 하늘이 파란색으로 물들었다. 유럽이 13년 만에 미국 원정 라이더컵 우승을 확정하는 순간이었다. 수만 명의 관중이 뒤섞인 환호 속에서 루크 도널드(잉글랜드)는 차분히 고개를 숙였고, 그 곁에서 노트북을 덮으며 조용히 미소 지은 이는 부주장 에도아르도 ‘도도(Dodo)’ 몰리나리(이탈리아)였다. 도널드는 전장 앞에 선 지휘관, 몰리나리는 승리를 설계한 참모였다. 둘의 호흡은 2023년 로마 대회에 이어 2025년 베스페이지까지 유럽의 2연패와 원정 승리를 완성했다. 유럽은 미국을 15 대 13으로 눌렀다.

두 명의 젠틀맨, 각자의 길

도널드는 잉글랜드 햄프셔 출신으로 미국 노스웨스턴대 재학 시절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개인전 우승을 차지하며 일찍이 두각을 나타냈다. 2004년 미국남자프로골프(PGA)투어에 데뷔한 뒤 꾸준히 톱10에 오르며 2011~2012년에는 PGA투어와 DP월드투어 상금왕을 동시에 차지했고,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다. 그러나 메이저 대회에서는 5차례 준우승이 최고 성적일 만큼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대신 라이더컵에서 2004·2006· 2010·2012년 네 차례 출전해 모두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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