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목적을 달성하는 과학적 대화의 법칙
어떻게 말해야 사람의 마음을 얻는가
앨리슨 우드 브룩스│이수경 옮김│웅진지식하우스│2만2000원│484쪽│9월 19일 발행
“서로 잘 모르는 관계에서 민감한 질문이 부정적 결과를 가져올까?”
행동과학 분야 슈퍼스타인 앨리슨 우드 브룩스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 교수는 “질문을 받는 상대방이 실제 불편하게 느끼지 않을 수 있다”면서, 대화에서 질문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연구에 따르면, 사람은 질문을 하는 상대에게 더 호감을 느낀다. 잘 모르는 관계에서도 적절한 맥락이 있다면, 상대방이 민감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저자인 앨리슨 우드 브룩스 교수는 누구나 자신감을 갖고 대화 능력을 키우도록 돕는 것이 이 책의 목표라고 말한다. 그는 2019년부터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에서 ‘토크(TALK): 비즈니스와 일상에서 더욱 잘 말하는 방법’이라는 주제의 강의를 운영하며 MBA 학생과 임원진의 대화 능력을 키워주고 있다.
성공적 대화를 위한 4가지 핵심 원칙… “주제·질문·가벼움·친절함”
책은 성공적인 대화를 위한 4가지 과학적 원칙을 제시한다. 의미 있는 대화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원칙으로 ‘주제(topic), 질문하기(asking), 가벼움(levity), 친절함(kind-ness)’을 꼽는다. 그는 대화 원칙이 어떻게 대화를 설득력 있게 이끌고, 신뢰를 구축하며, 협력을 이끌어내는지를 심리학, 경영학 등에 기반해 논리적으로 제시한다. 저자는 수많은 대화 주제를 깊은 대화, 스몰토크 등으로 나눠 ‘주제 피라미드’라는 틀로 상세하게 설명한다.
대화의 따분함을 깨는 샴페인 같은 ‘가벼움’은 중요한 무기가 될 수 있다. 진지함만으로는 대화가 무거워질 수 있다. 이때 유머가 필요하다. 친화적 유머는 갈등이나 분열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를 즐겁게 하고 사람들의 친밀감을 높이기 위한 것이 목적이다. 반면 공격적 유머에는 타인을 깔아뭉개거나 모욕을 주려는 의도가 있다. 친화적 유머는 심리적 안전감(모든 좋은 대화의 선행조건이다)을 높이지만 공격적 유머는 약화한다. 친화적 유머의 대표 형태 중 하나로는 자기 비하도 있다. 대개 리더나 높은 위치에 있는 인물이 자신이 극복한 단점이나 과거에 받았던 비판을 드러내는 경우에 큰 효과를 발휘한다.
배려에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는 상대방의 욕구와 필요를 우선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때가 많아, 상대방 감정이 상하는 경우가 있다. 저자는 상대의 말을 열심히 듣고 경청하는 태도 자체가 이미 대화의 절반을 성공으로 이끈다고 말한다. 배려의 대화란 격려, 솔직한 피드백, 새로운 아이디어, 웃어주기, 계획에 대한 상의 등도 해당된다.
갈등과 균열을 해소하는 것은 대화의 핵심 기술 중 하나다. ‘진심이면 통한다’는 말은 그럴듯하지만,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서는 다를 수 있다. 의견이 대립해도 생산적 결과로 이어지는 대화에는 ‘수용성(receptiveness)’ 이라는 특징이 나타난다. 수용성은 자신과 반대되는 견해를 열린 태도로 대하는 것을 뜻한다. 의견이 반대인 사람과 대화할 때는 앞서 설명한 다양한 차이로 적대감이 형성될 수 있다. 그러나 수용적 언어를 사용하면 적대감이 고조된 상태로 대화가 끝날 가능성이 줄어들 수 있다.
‘대화하는 방법’을 탐구하는 것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인공지능(AI)조차도 인간 대신 대화해줄 수는 없다. 저자는 “오늘날 비즈니스의 성패를 결정짓는 핵심 경쟁력은 기술도, 자본도 아닌 인간관계에서의 ‘대화’다”라고 말한다.
도착하지 않은 시간 속에 머무는 법
모든 존재는 연착한다
윤용진│솔과학│2만9000원│466쪽│9월 18일 발행
‘연착’에 관한 성찰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즉각적 성취가 오지 않는 현실 앞에서 좌절하기보다 지연이 만들어내는 조화로운 울림을 읽어낼 것을 권한다. 큰 결실일수록 기다림의 시간을 거친 후 찾아온다. 연착 감수성은 단순한 인내가 아니라 시간에 대한 새로운 태도다. 지연은 실패가 아닌 조건이며 모든 도착은 지연 위에 세워진다. 조급함을 버리고 지금 충만함에 머무르자.
위기를 넘어 기회로, 위기관리 인사이트
비욘드 리스크
김왕기│메디치미디어│2만원│272쪽│9월 18일 발행
위기관리 전문가인 저자가 평판 위기를 관리하는 비법을 내놨다. 책은 ‘위기를 스스로 볼러들이는 사람들’ ‘어제의 관행이 오늘은 위기가 된다’ ‘시스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 등의 순으로 구성됐다. 저자는 아직도 세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인식하지 못하는 많은 사람이 위기가 닥쳤을 때 사태를 부정하면서 위기를 악화시키는 일이 많다며 겸허하고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세상을 읽는 기술
사이클
에드워드 R. 듀이, 오그 만디노│이경식 옮김│청림출판│2만2000원│352쪽│10월 10일 발행
저자는 우리가 사는 세상에 있는 사이클이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설득한다. 역사, 식물학, 경제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반복되는 주기를 분석해낸 책이다. 생물학적·사회적 주기 사이의 상관관계, 서로 다른 사이클 간의 동기화 가능성까지 탐구하며 66개의 방대한 도표와 함께 과학적 근거를 제시한다. ‘사이클’은 반복의 질서를 인식하고 위기를 피하고 기회를 포착하는 법을 담고 있다.
교양으로 읽는 AI의 모든 것
Hello AI 지금 만나러 갑니다
임춘성│쌤앤파커스│2만1000원│376쪽│9월 25일 발행
인간 평균 지능을 갖춘 AI 출현이 예고된 가운데 개인과 기업, 사회와 국가의 전반적인 현황과 나아갈 방향을 조망한 책이다. 지적인 기술 AI를 파악하고, 인문·사회와 과학기술 등의 다양한 시각으로 그 장단점을 파악해 함께할 방법을 모색한다. 저자는 AI가 인간을 따라잡기 어려운 7개 영역을 소개하며, 겁먹지도 말고 내치지도 않는 현명한 방법을 제시한다.
15년간 단 600명에게 허락된 리더십 교육
맥킨지 비밀수업
다나 마오르 , 한스-버너 카스 외 2명│박세연 옮김│문학동네│2만2000원│368쪽│9월 17일 발행
AI 기술 발달과 복잡성이 심화되는 불확실성의 시대다. 이럴 때일수록 공감, 회복 탄력성은 리더십의 핵심 요소다. 하지만 현실의 리더는 중압감 앞에서 당황하거나 때로는 오판한다. 맥킨지가 운영하는 비공개 CEO 리부트 프로그램 ‘바우어포럼(Bower Forum)’을 바탕으로 진정한 리더십은 무엇인가에 대한 지침을 담았다. 책은 CEO가 털어놓은 고민 등을 통해 리더십의 가치를 조명한다.
세계 최초의 웹, 끝나지 않은 이야기
이것은 모두를 위한 것이다 (This Is for Everyone)
팀 버너스 리│파라, 스트라우스 앤드 지루│30달러│400쪽│9월 9일 발행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와 같은 해에 태어난 팀 버너스 리는 인류를 첫 디지털 종으로 변화시킨 ‘월드 와이드 웹’의 발명가다. 그는 웹을 상업적 보상 없이 세상에 공개했다. 책은 그의 회고록이다. 그는 웹이 창의성과 협력의 시대를 열었지만, 진실·프라이버시 위협과 사회 분열을 불러왔음을 말한다. AI 시대 앞에서 디지털 삶을 인간 번영을 위한 방향으로 재구성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