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추석은 한마디로 ‘조용필’이었다. 추석 연휴 방영된 광복 80주년 KBS 대기획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 공연 실황과 그 준비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그날의 기록’ 은 그가 왜 가왕인지를 가감 없이 보여줬다. 무려 18.2%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추석 방송 프로그램 중 단연 최고 기록을 쓴 사람은, 역시 조용필이었다. 음악 후배들은 방송에서 그를 ‘대왕’이라 했고, ‘장르’이자 ‘길’이며 ‘지표’라고 했다. 영화감독 박찬욱도 ‘나의 영웅’ 이라 했다. 이 정도면 가요계의 ‘세종대왕급’이 아닌가.

필자는 왜 이제야 그의 인상을 쓰게 된 것일까. 내 마음속 오랜 슈퍼스타라 어쩌면 이미 혼자 수없이 읽어버려서일 수도 있겠다. 부산이 고향인 필자는 어릴 적부터 그가 부른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흥얼거렸고, ‘킬리만자로의 표범’은 얼마나 들었는지 테이프가 다 늘어날 정도였다. 너무 바쁜 일상에 지친날 양수리 숲속에서, 해가 지고 별이 총총한 한밤이 될 때까지 그 노래를 들으며 힐링했던 기억에 콧잔등이 살짝 시큰해진다.

홀로 무대 위에서 3시간여 동안 28곡을 열창하는 그를 누가 1950년생이라고 하겠는가. 목소리에도, 모습에도 전성기 시절의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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