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캄보디아 범죄 조직의 감금·폭행 사건이 불거지면서 그 배후로 현지 기업집단 ‘프린스그룹(Prince Group)’ 과 이를 설립한 중국계 사업가 천즈(陳志) 회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38세인 그는 자신을 “존경받는 기업가이자 저명한 자선가” 로 소개하며 그동안 프린스그룹을 “국제 표준을 준수하는 선도적 기업집단”으로 포장해 왔다. 그러나 10월 14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법무부와 재무부, 영국 정부가 합동으로 천즈와 프린스그룹에 제재를 부과하면서 그의 민낯이 드러났다. 미국 정부는 천즈를 “암호화폐 등 광범위한 사이버 사기 제국의 배후자이자, 인간의 고통 위에 세워진 범죄 조직의 설계자”로 지목하며, 그와 연계된 비트코인 약 140억달러(약 20조1600억원) 상당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대의 몰수’로 기록됐다. 미국 정부는 2024년에만 동남아에 있는 프린스그룹 같은 사기 조직에 의해 미국인이 입은 피해 규모가 전년 대비 66% 늘어난 100억달러(약 14조4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했다.
캄보디아 범죄 조직의 배후로 의심받는 프린스그룹의 천즈 회장. /프린스그룹
캄보디아 범죄 조직의 배후로 의심받는 프린스그룹의 천즈 회장. /프린스그룹

부동산 붐 타고 급성장한 미스터리한 거물

천즈는 중국 남동부 푸젠성에서 성장했다. 처음에는 작은 인터넷 게임 회사에서 일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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