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 전 세계 휴대전화 시장을 지배하던 노키아는 터치스크린과 애플리케이션 중심의 스마트폰 확산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무너졌고, 불과 10년 사이 시장의 중심에서 밀려났다. 반면 삼성전자는 장기적인 반도체 투자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했고, 애플은 파산 직전의 위기에서 아이폰으로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으로 도약했다. 이 차이는 단지 기술이나 자본, 브랜드 같은 자원의 보유 여부가 아니라, 그 자원을 ‘전략으로 연결하는 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되었다. 핵심은 자원을 어떻게 전략으로 전환하는가, 즉 조직이 보유한 자원을 어떤 구조와 문화, 제도에서 활용하고 엮어내는가다.
영화 ‘히든 피겨스(Hidden Figures)’는 이 주제를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일했던 흑인 여성 과학자의 실화를 바탕으로 풀어낸다. 이 작품은 조직이 내부의 잠재된 자원을 발견하고, 이를 제도와 문화 속에 녹여 전략 자산으로 바꾸는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펼쳐 보인다. 냉전의 긴장감 속에서 국가적 과제가 된 우주개발은 막대한 예산과 기술력만으로 가능하지 않았다. 제도와 인식의 벽에 가로막혀 있던 개인이 조직 구조를 바꾸고, 전략의 중심으로 부상하며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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