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후반부도 그렇다. 이제 우리는 누군가의 기대나 평가가 아닌,
오롯이 내 마음이 이끄는 대로 살 자격을 얻었다. /셔터스톡
인생의 후반부도 그렇다. 이제 우리는 누군가의 기대나 평가가 아닌, 오롯이 내 마음이 이끄는 대로 살 자격을 얻었다. /셔터스톡

식당을 운영하는 A 사장은 식당을 찾는 손님에게 늘 자신을 ‘삼성장군 출신’이라고 소개한다. 식당에서 나눠주는 명함에도 자기 이력을 새겨 놓았다. 사람들은 ‘와! 대단하시네요!’라며 인사를 건네지만, 단골손님은 매번 반복되는 그의 말이 좀 부담스럽다. 솔직히 ‘그래서 어쩌라고요’라고 여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A 사장의 눈빛은 어딘가 쓸쓸하다. 이제 그는 삼성장군이 아니라 작은 식당의 사장으로서 역할에 충실해야 하는데, 마음은 여전히 군대를 통솔하던 그 시절 그 자리에 머물고 있다. 그가 운영하는 식당이 잘된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할 일일 것이다. B씨는 전직 국방 차관이다. 그는존경받는 군인이었지만 퇴직 후에도 과거의 영화를 그리워하며 스스로를 내려놓지 못하고 있다. 경제적으로는 여유가 있지만, 사회적 영향력이 사라지는 게 두려웠다. 그래서 퇴직 후 그가 택한 제2의 인생은 큰 수입도 되지 않는 ‘교육 목사’라는 직책이다. ‘봉사하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고 칭찬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의 마음속엔 아직 끝나지 않은 미련이 남아 있다. 그가 강단에서 설교할 때마다 청중이 듣는 건 복음이지만, 실상 그는 설교하는 것이 아니라 전직 차관으로서 연설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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