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쟁이에게 돈보다 중요한 것
정서적 연봉
신재용│21세기북스│2만2000원│324쪽│10월 15일 발행
국내 대기업인 삼성전자와 HD현대인프라코어, 한솔케미칼 중 어디가 ‘정서적 연봉’이 높을까. 어느 회사든 일하는 방식과 조직 문화, 워라밸, 성장 가능성에 대해 좋다 혹은 나쁘다는 말이 많다. 하지만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라는 정보는 없다. 금액으로 환산한 기준의 정보가 나왔을 때야 비로소 꼼꼼한 비교가 가능할 것이다. 방대한 기업 재직자 리뷰 데이터를 이용해 돈으로 살 수 없는 ‘일할 맛’을 정량화한, 이른바 정서적 연봉에 화폐 가치를 부여한 책이 나왔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을 돈으로 환산한 것이다.
서울대 경영대 교수이자, 기업의 보상 체계 연구 전문가인 신재용 교수는 직장인 800만 명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율성, 심리적 안정감, 성장, 인정, 워라밸 같은 무형 가치를 화폐로 환산해, 인재가 머무는 회사를 수치로 증명했다. 저자는 기업의 성과 평가와 보상 및 지배구조에 관해 연구 중이다.
신 교수는 195개 상장 기업을 대상으로 2023년 기준 정서적 연봉을 산출한 뒤 상위 10개 기업의 목록을 공개했다. 정서적 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한솔케미칼로, 연 8200만원 수준으로 추산됐다. 이어 HD현대인프라코어(8000만원), 포스코인터내셔널(77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삼성전자는 상위 30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오히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나 한국중부발전 같은 공공기관과 공기업, 구글코리아·SAP코리아·퀄컴코리아 같은 글로벌 기업의 한국 자회사가 상당히 포함돼 있다. 네이버웹툰, 당근, 넥슨게임즈 같은 IT, 게임 회사도 올랐다. 얼핏 기업 규모와 연봉 수준과는 큰 관계가 없어 보인다. 이번 조사는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의 데이터를 활용했다.
앞으로는 단순히 고연봉이 아니라 정서적 연봉이 높은 기업이 인재를 유치하는 데 용이할 것이라는 게 저자 주장이다. ‘출근이 기다려지는’ 구성원 중심의 즐거운 직장, 수평적으로 소통하는 회사, 직원 복지를 위해 공간을 바꾼 회사 등이 대표 사례로 나온다. 구체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공간 혁신,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자율과 책임, 한국남동발전의 가족 같은 문화 등 실제 기업 사례를 통해 ‘머물고 싶은 회사’가 되기 위해 경영진이 바로 실행할 수 있는 구체적 모델을 보여 준다. 단순히 복지를 늘리는 것이 아닌 일할 맛 나게 하는 정서적 시스템이야말로 인재를 붙잡는 진짜 전략임을 알리는 것이 골자다.
과거에는 한 회사에 수십 년간 근속하는 ‘평생직장’이 당연한 문화였다. 그러나 지금은 평균 근속 연수가 짧아졌다. 특히 젊은 연구개발(R&D) 인재나 디지털·첨단산업 분야 주요 인력은 더 이상 기업이 ‘뽑는 존재’가 아니라 기업이 ‘모셔야 하는 귀한 존재’가 됐다. 높은 연봉은 직장을 고를 때는 가장 큰 결정 요인이지만, 회사를 오래 다니게 하는 데는 의외로 큰 힘이 되지 않는다. 저자는 “직원 이직을 줄이고 싶다면, ‘정답’을 묻기 전에 먼저 조직과 사람을 이해해야 한다”면서 “중견·중소기업 경영자의 고민인 인건비 지급 여력 한계 내에서 높은 이직률을 낮추는 확실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회사가 정서적 연봉을 높이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할까. 책은 기업이 당장 활용할 수 있는 실천적 전략 매뉴얼을 소개한다. 정서적 연봉은 화폐 연봉과 달리 시간이 지난다고 자동으로 오르지 않으며 한 번 높다고 해서 영원히 유지되지도 않는다. 저자는 “중요한 건 각 기업이 자사 조직의 업, 인재, 성장 모델에 맞게 정서적 연봉의 ‘다이얼’을 돌리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사람을 보고 길을 찾은 리더의 철학
당신이 잘되길 바랍니다
권영수│쌤앤파커스│ 2만2000원│312쪽│11월 3일 발행
평사원에서 LG그룹 최고경영자에 오른 권영수 부회장의 45년 현장 경험을 담아낸 공식 전기다. 그는 수많은 승부처에서 결단과 인내로 조직을 이끌었다. 책에는 그가 CEO를 하며 성공과 실패를 통해 다진 경영 철학이 담겨 있다. 그는 “경영은 사람의 마음을얻는 일”임을 강조하며,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끝까지 버틸 수 있는 통찰과 용기를 건넨다.
거대한 변곡점, 마지막 부의 기회를 잡아라
한국의 미래
박석중│페이지2북스│ 2만2000원│276쪽│9월 20일 발행
저자는 세계 질서 재편이 한국 경제에 위기 상황인 점은 맞지만, 지금은 공포에 휩쓸리기보다 전략을 짤 때라고 말한다. 가계 부채 상승, 내수 경기 침체 등 위기감이 고조되는 요즘이지만, 그 속에서 문제를 해결할 선택지가 무엇인지 제시한다. 코스피 5000을 위한 이재명 정부의 시나리오를 분석하고, 한국 기업이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전략도 제시한다.자산 배분 전략과 유망 투자 테마도 담았다.
위험한 신화의 실체
머스크 리스크
페즈 시디키│이경남 옮김│ 생각의 힘│2만6000원│488쪽│ 10월 10일 발행
워싱턴 포스트 기자가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에 대해 냉정히 해부한 탐사 보고서를 내놨다. 그는 혁신가로 추앙받지만, 동시에 그의 리더십은 혼란을 야기했다. 자율주행 사고, 트위터 인수 등 그의 행보는 때때로 통제 불능의 리스크로 그려진다. 책은 머스크식 혁신이 만들어낸 불확실성과 모순을 짚으며, 그가 어떻게 권력을 휘둘렀는지를 통해 미래를 읽는 통찰을 제시한다.
토스 제1호 조직 문화 담당자가 전하는 생존을 넘어 성공하는 조직의 비밀
미친 성장
김형진│푸른숲│1만9800원│320쪽│9월 30일 발행
토스 제1호 조직 문화 담당자가 유니콘(기업 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 기업)의 성장을 이끈 전략을 안내한다. 비즈니스 목표에 맞는 인사 전략을 실행했던 저자는 조직의 성장 변곡점을 경험하며 깨달은 바를 정리했다. 핵심 가치 내재화 등 조직 운영 해법을 제시한다.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에서 건너와 유행하는 문화를 따르기보다 개별 조직에 맞는 문화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와튼스쿨 뇌과학 교수의 가장 과학적인 리더십 레슨
리더십의 뇌과학
마이클 L. 플랫│김현정 옮김│ 현대지성│1만6900원│264쪽│ 10월 16일 발행
‘해봐서 아는’ 리더십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리더의 뇌는 사고방식이다. 신경과학에서 얻은 통찰력을 활용해 관리자로서 역량을 키우는 법을 소개한다. 리더십은 공감의 눈빛, 뇌파 동기화가 끌어내는 일체감을 받아들일 때 비로소 완성된다. 세계 최고 경영대학원 와튼스쿨의 뇌과학 교수가 최신 신경과학 연구를 비즈니스 현장과 연결해 리더십을 새로운 차원으로 풀어냈다.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자산에 대한 신경제사
토지의 함정 (The Land Trap: A New History of the World’s Oldest Asset)
마이크 버드│포트폴리오│ 32달러│336쪽│11월 4일 발행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자산인 토지가 어떻게 오늘날 세계경제를 좌우하는, 보이지 않는 축이 됐는지를 밝힌 책이다. 식민지 시대의 투기적 토지 쟁탈전부터 중국의 부동산 위기까지, 토지는 언제나 부와 위기의 근원이었다. 저자는 300년에 걸친 역사를 추적하며 토지가 금융 시스템의 숨은 축이자, 불평등, 주택난, 지정학적 긴장의 핵심 요인임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