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 설명│ 10월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인공지능(AI) 확산과 청년 고용 위축’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3년간 사라진 청년층(15~29세)의 일자리 수는 21만1000개로 집계됐다. 특히 이 가운데 98.6%인 20만8000개가 AI에 대체될 가능성이 큰 업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컴퓨터 프로그래밍, 법률·회계·경영 등 전문 서비스업 등 분야에서 고용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AI 도입에 따른 일자리 감소가 현실이 되고 있다. 이런 현실에 대해 저자들은 “AI가 단순히 일자리를 대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젊은 세대가 숙련될 기회까지 빼앗기는 게 문제”라고 우려한다. 그러면서 “이는 미래 세대가 갚아야 할 ‘인지적 부채(cognitive debt)’가 쌓이는 일”이라고 걱정한다. 인지적 부채란 AI에 지나치게 의지하면서 인간이 스스로 생각하고 배우는 능력을 잃어버리는 상태를 의미한다. 저자들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의 윤리 강령에 인간의 학습과 사고 능력을 보호하는 원칙을 도입할 것을 제안한다.
피아니스트 키스 재럿의 ‘쾰른 콘서트’는 재즈 역사상 가장 위대한 즉흥연주 중 하나로 꼽힌다. 악보도, 계획도 없이 쏟아낸 한 시간의 격정적인 연주였다. 그러나 재럿의 성취는 결코 우연의 산물이 아니었다. 수천 시간에 걸친 지루한 반복 훈련의 결과였다. 끝없는 음계 연습을 통해 그의 반사 신경과 근육 기억이 단련되었다. 즉흥의 천재는 숙련을 바탕으로 한다. 그 숙련은 오랜 연습에서 비롯된다. 이것이 인간 학습의 가장 근본적인 역설이다. 어떤 행동 양식이든 깊이 내면화된 후에야 비로소 초월할 수 있다. 창의성은 언제나 제약에서 시작된다.
이 같은 역동성은 더 일상적인 지적 노동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서비스업이나 기술 산업 종사자 역시 틀을 깨기 전에 먼저 체계화된 규칙을 익혀야 한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은 이를 두 가지 인지 체계의 구분으로 설명했다. ‘시스템 1’은 빠르고 직관적이며 자동적이고 ‘시스템 2’는 느리고 분석적이며 신중하다.
이 같은 역동성은 더 일상적인 지적 노동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서비스업이나 기술 산업 종사자 역시 틀을 깨기 전에 먼저 체계화된 규칙을 익혀야 한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은 이를 두 가지 인지 체계의 구분으로 설명했다. ‘시스템 1’은 빠르고 직관적이며 자동적이고 ‘시스템 2’는 느리고 분석적이며 신중하다.
지식 노동자가 숙련될수록, 종종 스페인의 정복자 ① 에르난 코르테스를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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