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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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신비한 현상이다. 잠이 들어 의식이 사라진 상태에서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꿈을 왜 꾸는지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누구나 꿈을 꾼다. 꿈을 안 꾼다는 사람도 있지만 사실은 기억하지 못할 뿐이다. 보통 하룻밤에 다섯 번에서 일곱 번 정도 꿈을 꾼다. 수면 상태의 뇌파를 보면 렘(REM)이라고 하는 빠른 안구 운동이 나타나는데, 이때가 꿈을 꾸는 시간이다. 꿈은 정서적 안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수면 연구에서 렘수면을 박탈했더니, 일부 피실험자에게서 정신병과 비슷한 행동이 나타났다고 한다.

윤우상 - 밝은마음병원 원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명랑한 정신과' 저자
윤우상 - 밝은마음병원 원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명랑한 정신과' 저자

수면에 대한 가설은 여럿 있지만, 정신의학에서 보는 꿈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첫째, 소망 충족이다. 무의식적인 욕망이 꿈을 통해 간접적으로 충족된다. 사춘기 소년이 몽정하는 것도 억압된 성적 충족이라고 할 수 있다. 둘째, 현재 나의 심리 상태를 알려준다. 불안한 꿈을 꿨다면 현재 내 상태가 불안하다는 경고일 수 있다. 셋째, 미래 예측이나 해답을 주는 메신저 역할이다. 과학자나 예술가가 꿈에서 영감을 받는 것이 이런 경우다. 넷째, 기억과 감정을 정리해 주는 쓰레기통 역할이다. 쓸데없는 정보를 처리해 주고 불안정한 감정을 해소하는 기능도 있다.

꿈은 ‘무의식으로 들어가는 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자기 성장을 위해 꿈 분석을 하는 사람도 있다. 매일 아침 일어나면 꿈 일지를 쓰고 나름대로 해석해서 자기 상태를 돌아보는 것이다. 재미도 있고 도움도 된다고 한다.

사람에 따라 자주 꿈을 꾸는 사람이 있고 아예 안 꾸는 사람도 있다. 대개 꿈을 안 꾸는 사람은 깊이 자고 심리적 스트레스가 별로 없는 사람이다. 나는 왜 꿈을 안 꿀까 고민하지 말고 만사 편해서 꿈을 안 꾼다고 생각하면 된다. 반대로 꿈을 자주 꾸는 사람은 깊은 잠을 잘 자지 못해서 그럴 수 있다. 특히 악몽을 꾸는 사람은 자기 상태를 돌아봐야 한다. 악몽은 좋을 게 없다. 악몽 자체가 잠을 깨우고 심리적으로 불편해지고 심하면 잠자는 것이 두렵기까지 하다. 악몽을 자주 꾼다면 두 가지를 먼저 살펴봐야 한다. 첫째는 수면 습관, 둘째는 스트레스 상황이다. 우선 수면 질을 떨어뜨리는 습관을 바꿔야 한다. 술·담배·커피 등이 수면 질을 떨어뜨리고 악몽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 나의 스트레스 상황이 어떤지 알아야 한다. 심리적으로 불안정할 때 악몽을 자주 꾸기 때문이다. 스트레스 받는 상황이 있다면 스스로 마음을 안정시키는 작업을 해야 한다. 기도하거나 명상하고 심신 이완을 통해 내 마음을 잘 관리해야 한다.

꿈은 내 뜻대로 되지 않고 제멋대로다. 그 꿈을 가벼운 메시지로 보고 유리하게 활용하면 좋을 거 같다. 예를 들어 ‘길몽’이라고 무조건 로또를 사지는 말자. 좋은 꿈을 확률 떨어지는 로또를 사서 날려버리지 말고, 대신 기분 좋은 마음을 갖고 있으면 일상에서 작지만 좋은 일이 생길 수 있다. 악몽도 마찬가지다. 괜히 기분 나빠하지 말고, 몸과 마음을 잘 살피고 행동도 조심하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이자. 그리고 툴툴 털어버리자. 

윤우상 밝은마음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