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전기차 시장이 커진 뒤에야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열릴 거로 보고 투자 전략을 세웠다. 하지만 전기차 수요가 꺾이면서 예정보다 일찍 ESS 시장이 열렸다. 전기차 중심 투자가 이뤄지다 보니 국내 기업의 대응이 늦을 수밖에 없었다.”
강기석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는 최근 인터뷰에서 “국내 업계의 시장 예측이 빗나가며 ESS 시장 대응이 늦어졌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전기차 시장이 둔화한 사이 ESS가 새로운 성장축으로 떠올랐지만, 한국 배터리 기업은 미국 테슬라나 중국 BYD 등 해외 경쟁사에 비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강 교수는 “ESS 시장은 향후 가격 경쟁력이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며 “안전성과 수명 예측 기술을 통해 한국 배터리 경쟁력의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리튬 이차전지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다. 그는 현재 서울대 이차전지혁신연구소 소장을 맡아 하이니켈 양극 소재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강 교수는 얼마 전 한국산업은행 의뢰로 이차전지 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정책 연구를 진행했다고 했다. 강 교수는 “중국이 대규모 정부 보조금과 장비·토지 제공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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